정치∙사회 인니 조코위 정부 임기 말에 입각하는 쁘라보워 측근들 정치 편집부 2024-07-2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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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부 차관 율리옷 딴중(왼쪽), 재무차관 또마스 지완도노(가운데), 농업부 차관 수다르요노(오른쪽)가 7월 18일(목) 대통령궁에서 열린 임명식 직후 간단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자카르타포스트/Deni Ghifari)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 2명을 재무부 차관과 농업부 차관으로 각각 임명했는데,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차기 정부로 매끄럽게 정권 이양을 하려는 조코위 대통령 노력의 일환이라 해석할 수 있지만 동시에 경제적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18일 대통령궁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쁘라보워의 조카 또마스 지완도노(Thomas Djiwandono)를 재무부 차관에, 쁘라보워의 전 보좌관 수다리요노(Sudaryono)를 농업부 차관에 임명했다.
이날 1988년부터 투자조정위원회에서 일해 온 율리옷 딴중(Yuliot Tanjung)도 투자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쁘라보워의 여동생 비안띠닝시 미드라와띠 지완도노가 남편 수드라잣 지완도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또마스 차관은 취임 연설에서 자신의 임명이 현 정부와 차기 정부의 연속성을 보장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해 자신이 쁘라보워의 사람임을 숨기지 않았고 쁘라보워의 주력 프로그램들이 현 행정부의 원칙과 재정적 신중함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연속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로서 재무부 차관은 이제 두 명이 됐다. 또마스 차관의 첫 임무는 쁘라보워 정부가 사용할 첫 재원이 될 2025년 국가예산안을 확정하는 것이다. 한편, 2019년 10월부터 재무차관직을 수행해온 수아하실 나자라(Suahasil Nazara)는 올해 예산을 집행하고 감독하는 데에 집중하는 식으로 업무분장이 이루어지게 된다.
스리 물랴니 재무장관은 이제 또마스가 입각해 자동적으로 더 나은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이라 말하면서도 또마스가 행정부 밖에서 재무부와 조율하던 시절 소통이 원활치 못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또마스는 쁘라보워의 핵심 경제고문으로 지난 6월 스리 물랴니와 만나 내년 예산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차기 정부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6월 24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와 해명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또마스는 펜실베이니아 하버포드 대학(Haverford College)을 졸업한 후 존스 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 국제관계 및 국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쁘라보워의 친동생 하심 조요하디 꾸수모가 소유한 아르사리 그룹(Arsari Group)의 부CEO이기도 하다.
한편 수다르요노는 강력한 중부자바 주지사 후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매체들을 통해 보도됐으나 농업부 차관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한 인물이다.
그는 군사 규율이 적용되는 엘리트 학교인 따루나 누산따라(Taruna Nusantara)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장학금을 받아 일본 국방 아카데미로 진학했다. 졸업 후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그는 쁘라보워의 캠프에 합류했고 2021년 이후 줄곧 인도네시아 전통시장 상인협회(APPSI) 회장직을 맡아왔다.
또마스와 수다르요노는 모두 쁘라보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분석가들은 그들의 차관 임명을 족벌주의와 측근정치의 시작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경제법률연구센터(CELIOS)의 비마 유디스띠라 이사는 지난 19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또마스의 차관 임명이 국가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마스가 재무차관이 된 것이 충분한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라 족벌주의가 창궐하던 신질서시대로 회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했다. 투자자들의 관심과 업무의 엄중함 때문에 재무부는 충분히 자격을 검증한 이들을 요직에 기용해 왔는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빠라마디나 대학의 경제학자 위자얀또 사미린은 아직 지명되지 않은 차기 재무장관 기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재무장관은 아직 내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만약 또마스가 쁘라보워의 대통령 취임 후에도 계속 재무차관으로 남는다면 재무장관에는 반드시 이코노미스트 백그라운드를 가진 이가 기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 역시 또마스의 전문성과 내각 관료로서의 적합성을 납득하지 못해 차기 정권에서 또마스가 스리 물랴니 장관의 뒤를 이어 그대로 재무장관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우려를 감지한 듯 그린드라당 소속 수프미 다스코 아흐맛 의원과 쁘라보워 측 정권인수팀장은 쁘라보워의 임기가 오는 10월 공식적으로 시작된 후에도 또마스가 재무차관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연구혁신청(BRIN)의 선임 정치연구원 피르만 누르는 또마스의 재무차관 임명이 정권 이양조치의 일환이므로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조카를 요직에 앉혔다는 윤리적 문제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전략국제문제센터(CSIS) 인도네시아 정치국장 아리아 페르난데스는 정권 이양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과 쁘라보워 당선자 간에 정치적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또마스와 수다르요노의 차관 기용은 순조로운 정권이양을 위한 ‘새롭고 혁신적인 조치’라고 추켜세웠다. 권력이란 언제나 협상과 로비, 거래의 토대 위에 서 있는 것이므로 이번 차관인사는 지극히 정상적이란 것이다.
한편 경제법률연구센터의 비마는 이번 인사를 보면서 쁘라보워가 조코위보다 더욱 촘촘하고 두터운 인의 장막 속에 갇혀 국민 정서를 올바르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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