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조코위 전 대통령, 소속 정당의 절연 선언에 황급히 찾아간 곳은? 정치 편집부 2024-12-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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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일)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의 수라까르따 자택을 방문한 쁘라보워 수비안또(오른쪽) 대통령 (사진=자카르타포스트/Twitter/Jokowi)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수라까르따의 자택을 떠나 남부 자카르타 끄르따느가라 거리 소재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의 자택을 찾았다.
바로 얼마 전에도 만났던 두 사람이 새삼 또 다시 만찬 회동을 한 것에 대해 그간 조코위 전 대통령의 당적에 모호한 입장을 취하던 투쟁민주당(PDIP)이 최근 그의 제명과 절연을 분명히 선언하며 완전히 등을 돌리자 조코위가 쁘라보워 대통령이 약속한 정치적 보호를 재확인하려 급히 방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의 만찬 사실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올린 두 사람의 회동 사진들을 통해 알려졌다. 조코위 전 대통령 측은 일전에 수라까르따의 자택을 찾아온 쁘라보워 대통령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루어진 상호적 조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쁘라보워 대통령 측이 초청했다고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조코위가 자카르타에 온 김에 현직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말해 이야기가 서로 살짝 어긋나고 있다.
보호 요청
물론 분석가들은 이러한 공식 설명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조코위 전 대통령과 투쟁민주당의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 총재와의 관계는 지난 2월 대선을 치르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하지만 투쟁민주당은 당시 아직 현직 대통령이던 조코위와 공개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조코위는 물론 그의 장남이자 이제 부통령이 된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의 당적 제명과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단지, 그 과정에서 조코위의 사위 보비 나수띠온 메단시장은 상대진영 대선 후보인 쁘라보워를 공개 지지했다는 이유로 투쟁민주당에서 출당 당했다.
그런데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까지 가버렸다고 믿었던 투쟁민주당과 조코위와의 관계는 지난 11월 27일 지방선거에서 조코위가 노골적으로 지지한 쁘라보워 진영 후보들에게 투쟁민주당 후보들이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 더욱 악화됐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가 니끼 파리잘(Nicky Fahrizal)은 조코위가 앞으로 있을지 모를 투쟁민주당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업적과 가문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정치적 방패가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쟁민주당이 진심으로 분개하고 있어 위협을 느꼈다는 것이다.
조코위 전 대통령과 투쟁민주당과의 반목과 알력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 주에 벌어진 한 사건이 경각심을 더욱 고조시켰다.
조코위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멈추지 않던 투쟁민주당 사무총장 하스또 끄리스띠얀또가 조코위의 막내 아들 까에상의 전 여자친구 펠리시아 띠수(Felicia Tissue)와 그녀의 어머니를 지난 주 만나 매우 ‘귀중한 정보’를 얻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물론 하스또는 그 내용을 당장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코위 가문의 치명적인 약점이 알려진 것이라는 뉘앙스가 역력했다.
대통령 퇴임 후 입지가 불안해진 조코위가 투쟁민주당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진심으로 가해올 공격에 대비해, 하나 이상의 정당들의 지원을 겹겹이 받아 보호막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니끼 연구원은 금요일 쁘라보워-조코위 회동을 평가했다.
더욱이 조코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아직 투쟁민주당의 당원증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 투쟁민주당 당원들을 더욱 분개하게 만들었다. 조코위가 뻔뻔스럽다는 비난이 빗발쳤고하스또 사무총장은 조코위와 기브란이 당과 더 이상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천명했다. 당 윤리위윈회의 꼬마루딘와 뚜분 위원장도 당이 그들을 공식 출당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쁘라보워의 보호
뜨리아스 뽈리띠까 스트라떼기스의 분석가 아궁 바스꼬로는 투쟁민주당과 결별한 후에도 여전히 인도네시아 정치권의 독립변수로 자리매김하려는 조코위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쁘라보워의 동의와 지원을 받기 위해 자카르타에 온 것이라고 보았다.
국회 최대 의석을 가진 투쟁민주당의 깊은 원한을 산 상황에서 현직에서 이미 물러난 조코위가 운신의 폭을 넓혀 자신의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쁘라보워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투쟁민주당이 조코위와의 절연을 선언한 후 골까르당과 국민수권당(PAN) 등 여러 정당들이 경쟁적으로 조코위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쁘라보워 진영을 구성하는 정당들임에도 불구하고 조코위는 아직 어느 쪽의 제안도 수락하지 않았다. 쁘라보워 대통령 역시 조코위가 그린드라당 합류를 결정한다면 크게 환영하겠지만 강요하지는 않겠다는 미묘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정치분석가 아흐맛 코이룰 우맘은 조금
다른 시각을 소개했다. 조코위가 자신이 아직 투쟁민주당 당원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은 투쟁민주당의
우유부단함을 조롱한 것이 아니라 투쟁민주당과 화해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피력한 것인데 그 의도를 오해한 투쟁민주당이 제명과 절연을 선언하며 폭주해
크게 당황한 조코위가 급히 쁘라보워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자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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