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보르네오 오랑우탄 10여년새 15만마리 급감…열대우림 훼손탓 사회∙종교 편집부 2018-02-19 목록
본문
2016년 1월 7일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SF) 소속 활동가들이 산불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 주의 한 정글에서 새끼 오랑우탄을 구조해 보호시설로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만 사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의 개체수가 불과 10여년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1999년 20만∼30만 마리였던 야생 보르네오 오랑우탄의 수가 2015년 7만∼10만 마리로 급감했다고 전날 밝혔다.
연구진은 "위성사진 등을 통해 나무위 둥지의 개수를 파악한 결과 16년간 줄어든 오랑우탄 개체수가 14만8천5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주된 원인으로는 팜오일·고무 농장 개간과 제지를 위한 벌목 등으로 인한 열대우림 훼손이 지목됐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선 팜오일 농장이 확대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31만㎢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벌목돼 사라졌다.
연구진은 보르네오 오랑우탄 개체수 감소분의 약 70%가 열대우림 훼손에 따른 서식지 파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밀렵이나 인간과의 갈등으로 살해되는 오랑우탄의 수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보르네오 섬 원주민들은 전통적으로 고기를 얻기 위해 오랑우탄을 잡아 왔으나, 멧돼지나 사슴 등과 달리 적극적으로 사냥하지는 않았다.
그런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은 보르네오 섬 내륙 오지까지 인간의 활동 범위가 확장되면서다.
현지 농민들은 농작물을 해치는 해수(害獸)라며 오랑우탄을 보이는대로 사살했고, 야생동물 불법거래 시장에 내놓기 위해 새끼 오랑우탄을 포획하는 밀렵도 급증했다.
연구진은 "선별적인 벌목을 통해 열대우림의 훼손 정도를 제한한 지역에서도 오랑우탄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데는 이런 문제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에만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으로, '야생 상태 절멸'(Extinct in the Wild) 직전 단계에 놓여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1973년 28만8천500마리에 달했던 보르네오 섬의 야생 오랑우탄 수가 2025년까지 4만7천 마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등재될 예정이다.
- 이전글IS 추종 인니 '죽음의 성직자' 재판 회부…사형 처할 수도 2018.02.16
- 다음글자카르타 폭우로 인해 일부 지역 침수 2018.02.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