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설탕 가격, 대선 좌지우지 하나…印尼 정부의 고민 정치 편집부 2018-12-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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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의 설탕 수입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설탕 가격 안정’이 대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4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꼬 위도도 (통칭 조꼬위) 대통령에게 식료품 가격 안정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설탕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기를 원하는 자국 내 설탕 생산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해 인니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설탕 수입국이다.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대로 인도네시아의 경제가 고속 성장함에 따라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도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설탕 수입은 지난 10년 간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소비된 설탕 중 자국 생산분은 절반 이하로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인도의 한 사절단이 원료당(raw sugar·정제당의 원료) 수출을 논의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이는 조꼬위 대통령이 지난달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설탕 수입 쿼터를 늘리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 식량조달청(BULOG) 자료에 따르면, 설탕 수입 쿼터 확대 이후 인도네시아의 설탕 가격은 kg당 1달러 수준으로 안정됐다.
그러나 조꼬위 대통령의 대선 경쟁 후보인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 진영에서는 조꼬위 대통령이 농부들을 희생해 소비자들을 위하려 한다며 공격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쁘라보워 측은 이것이 현 정부가 인도네시아 독립 이래 최대 국가 과제 중 하나인 식량자급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2017년 수입된 약 500만톤에 달하는 설탕은 식량자급이라는 목표 달성이 얼마나 요원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식량자급 문제는 선거 때 마다 등장하는 단골 이슈다.
싱가포르의 동남아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시와그 다르마 네가라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이해 관계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요 식품류의 가격 상승은 조꼬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데 있어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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