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희귀 유인원 인니 '따빠눌리 오랑우탄' 댐 건설로 멸종위기 사회∙종교 편집부 2019-03-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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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유인원으로 알려진 따빠눌리 오랑우탄(학명 Pongo tapanuliensis)의 서식지가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되는 수력발전소 때문에 심각하게 훼손될 상황에 놓였다.
5일 일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메단 행정법원은 북(北)수마트라주 따빠눌리 지역에서 진행 중인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에 대한 허가를 취소해 달라는 인도네시아 환경포럼(WALHI)의 청구를 기각했다.
현지 환경단체들은 중국 국영업체인 '중국수전건설그룹'(Sinohydro)이 건설 중인 이 수력발전소가 완공되면 개체 수가 800마리에 불과한 따빠눌리 오랑우탄이 멸종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따빠눌리 오랑우탄이 사는 숲의 8%(96㎢)가 물에 잠기고 동서로 분단되면서 최악의 경우 십 수년 내에 서식지의 절반 이상이 파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생 오랑우탄은 개체 수가 500마리 미만으로 줄면 장기적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판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됐으며, 따빠눌리 오랑우탄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호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면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환경포럼은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일환으로 시작된 해당 사업이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이달 1일에는 중국은행 자카르타 지점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따빠눌리 지역 바땅 또루(Batang Toru) 숲에만 사는 따빠눌리 오랑우탄은 2017년에야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됐다.
새로운 대형 유인원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약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은 고릴라 2종과 침팬지, 보노보, 보르네오 오랑우탄, 수마트라 오랑우탄 등 6종에서 7종으로 늘게 됐다.
따빠눌리 오랑우탄은 약 340만년 전 다른 종과 분리돼 독자적으로 진화해 왔으며, 저지대에 거주하는 여타 오랑우탄 종과 달리 고지대의 숲에 사는 등 특색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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