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시신 수장' 中어선 탑승 인니 선원들 귀국…"비인간적 처우" 사회∙종교 편집부 2020-05-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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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외교부 장관 기자회견 열어 "중국 어업회사, 인권침해"
중국 원양어선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착취·시신 수장(水葬) 사건 피해자들이 자카르타로 귀국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피해 선원들을 조사한 뒤 중국 어업회사가 '비인간적 처우'를 자행했다며 비난했다.
11일 안따라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부산에 있던 인도네시아인 피해 선원 가운데 14명이 8일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을 이용해 자카르타로 돌아왔다.
렛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은 10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 "귀국자들을 조사한 결과 19∼24세 사이 인도네시아인 선원 49명이 적어도 4척의 중국 어선에서 하루 평균 18시간 이상 일하도록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선원은 전혀 월급을 받지 못하거나, 계약한 금액을 받지 못했다"며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적어도 3명의 인도네시아인이 질병에 걸려 숨졌고, 시신이 태평양에 던져졌다"고 덧붙였다.
마르수디 장관은 "중국 어업회사의 비인간적인 처우를 비난한다"며 "선원들로부터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그 회사는 인권을 침해했다"고 강조했다.
마르수디 장관은 "중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으며 양국 당국이 중국 어업 회사를 상대로 공동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5일 한국의 환경운동연합과 공익법센터 어필은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이 중국 원양어선에서 착취당했다고 사진과 동영상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중국 다롄오션피싱 소속 어선 롱싱629호에서 일하다 부산항에 들어온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을 인터뷰했다.
선원들은 동료 세프리(24)가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지난해 12월 21일 숨진 뒤 바다에 수장됐고, 롱싱629호에서 다른 배로 옮겨탄 알파타(19)와 아리(24)도 사망 후 수장됐다고 진술했다.
또 부산항에 도착했던 선원 27명 중 1명은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해 지난달 26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튿날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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