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확진자 매일 4천명 안팎…중환자실 부족 심각 보건∙의료 편집부 2020-09-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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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치료하는 인도네시아 의료진[AFP=연합뉴스]
호흡 곤란 한인 확진자 발생, 코로나 지정 병원 자리 없어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4천명을 넘나들면서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중환자실(ICU)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21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거의 매일 3천명을 넘다가 19일 4천168명으로 처음 4천명을 넘겼고, 20일에도 3천989명이 추가됐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만4천676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9천553명이다.
특히 자카르타의 확진자는 이달 들어 거의 매일 1천명을 넘겨 누적 6만2천명을 기록했다.
에디 프라보워 해양수산 장관이 지난주, 파흐룰 라지 종교장관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매일 늘면서 자카르타 시내 67개 코로나19 지정병원의 격리병상 수용률이 80% 이상이고, 특히 중환자실(ICU) 병상은 남은 자리가 없는 상태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한 중환자실 병상 528개가 이달 15일 꽉 차고, 병상을 636개로 늘리고 있으나 이달 25일이면 꽉 찰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정부 코로나19 대응팀 관계자는 "코로나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며칠째 쉼 없이 운행하고 있다"며 "이 상태로 계속 가면 보건 시스템이 무너져 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자가 호흡이 곤란한 한인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코로나19 지정 병원 중환자실에 자리가 나지 않아 발을 구르고 있다.
자카르타 수도권에 거주하는 봉제업체 직원 40대 남성 A씨(인도네시아의 한인 22번 환자)는 이달 15일 호흡 곤란 증세로 대사관 옆 메디스트라 병원에 입원한 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사관과 한인회는 A씨를 실로암병원 등 코로나19 지정병원 중환자실로 이송하려고 병원마다 전화해서 알아봤지만, 빈 병상이 없어서 옮기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메디스트라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병원 측은 중환자실 하루 입원료가 3천만 루피아(240만원)라고 고지했다.
코로나19 정부 지정병원의 경우 확진자 치료비를 받지 않거나 사정에 따라 감액해서 받는다.
인도네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은 누적 23명이며 지금까지 11명이 회복했다.
나머지 11명은 증세가 경미해 자가격리 치료 중이고, 입원 중인 환자는 A씨 한 명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주까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의사 117명이 사망했다.
보건 당국은 의사를 포함한 전체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한에 달했다며 마스크 착용 등 보건지침을 제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당국은 인턴들까지 주요 병원 응급실 등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돕도록 투입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현지 의료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 노약자가 있는 가족이나 지병이 있는 교민·주재원은 잇달아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 8월 27일 1명 ▲ 8월 28일 3명 ▲ 9월 1일 3명 ▲ 9월 2일·6일 각 1명 ▲ 9월 8일 3명 ▲ 9월 15일·17일·18일·19일 각 1명이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한 한국인 확진자라고 발표했다.
20일과 이날은 인도네시아인 각 1명이 한국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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