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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하는 인도네시아 정부 사회∙종교 편집부 2021-07-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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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인도의 코로나 대폭발 당시

2021년 4월 말경 많은 인도인들이 자국에 무섭게 밀어닥치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쯔나미를 피해 앞다투어 해외로 탈출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전세기 편으로 인도네시아로 날아와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내린 132명도 있었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이들 중에도 이미 수십 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 시기에 입국한 인도인들은 단기체류허가(ITAS)를 가진 주부와 아동청소년들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도로부터의 입국을 결정해 시행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많은 인도인들이 일이나 고향방문으로 인도에 갔다가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이후였다. 따라서 인도에서 입국하는 인도인으로부터 바이러스 전파를 막으려 한 당시의 입국금지 조치는 너무 때늦은 결정이 아닐 수 없었다.

국경방역 뚫린 인도네시아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도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되는 델타 변이 또는 B.1.617.2라고 표기되는 염기서열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것과 동일하다. 인도에서 엄청난 감염폭발이 일어난 전세계가 주목하던 시기에 수백 명의 인도인들이 대거 인도네시아에 입국할 수 있었던 것은 국경방역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델타변이는 이후 외국 여행이력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어 현지인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델타변이가 발견된 곳은 자카르타였다. 그때는 달랑 두 건뿐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델타변이는 꾸두스군과 방깔란군으로 퍼져나갔고 이젠 인도네시아의 적지 않은 지역에서 우세종이 되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현재 델타 변이는 알파, 베타, 에타, 로타, 카파 변이에 비해 인도네시아에선 가장 많은 감염사례를 낳고 있다.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유는 그 강력한 전파력에 있다.

애당초 정부가 국경방역에 만전을 기했다면 델타변이가 이토록 창궐하는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팬데믹 기간 동안 국가간 여행의 관문을 닫지 말라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를 따랐을 뿐이라는 핑계 뒤에 숨었다.

하지만 국경을 닫지 않더라도 최소한 국경방역을 강화해야 했다고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 감염학자 디키 부디만 박사는 주장한다. 입국자의 자가격리는 14일이 적당하나 알파나 델타변이가 발견된 지역에서 온 여행자에겐 추가로 7일 더 격리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벌어진 사태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감염확산을 실로 폭발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2021년 6월 이후 인도네시아의 신규확진자 발생추이 그래프는 수직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 8일(목) 신규확진자 발생 수치

팬데믹이 처음 발생한 이래 인도네시아는 이런 폭발적 증가세를 처음 겪고 있다.

디키 박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정부가 감염확산을 억제할 수 없다면 최소한 환자들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등, 현재 수치상 나타나는 긴급상황에 걸맞는 조치를 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만약 정부가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인도네시아는 몇 개월전의 인도가 겪었고 현재 말레이시아가 겪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감염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인도와 말레에시아에서 벌어진 사태가 우리에게도 벌어질 것입니다.” 이것은 지난 6월 15일 마루프 아민 부통령이 했던 말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코로나-19 팬데믹 관리책임을 맡은 루훗 빈사르 빤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앞으로의 두 주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결정적 관건이라고 말한다. 그는 7월 6일(화) 대통령 비서실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신규확진자 숫자가 하루 4만 명이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보건시설을 확충하고 의료용 산소 생산과 재고를 늘려 최근 2-3일 사이 모로왈리, 찔레곤, 바탐 증 산소 부족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던 지역에 마침내 산소를 추가로 공급했다.

루훗 장관은 약품 문제에 있어서도 자가격리 중인 경증환자를 위한 약품을 포함해 의약품이 모자라는 일이 없도록 준비할 것을 약속하며 필요하다면 싱가포르나 중국 등 이웃나라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비쳤다. 그는 정부가 사태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설득하며 현 정부가 현 사태를 극복하지 못하리라 인도네시아를 앝보지 말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힘있는 장관 한 명이 자신감을 보인다고 해서 그간 줄곧 고공행진해 온 코로나 확진율이나 사망률이 단번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사번역제공: 배동선(‘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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