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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대통령 당선인의 빠른 태세전환 "정치인은 사익보다 공익 우선해야" 정치 편집부 2024-08-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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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 확정된 쁘라보워 수비안또(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국회가 지방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헌재 판결을 뒤집으려던 시도가 전국적 반대시위에 부딪혀 무산되자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당선인과 그린드라당은 즉시 태세를 전환하고 역전된 대세에 올라타 헌재 판결 지지로 돌아섰다.

 

헌재 판결을 무력화시키려는 국회에 맞서 전국적으로 수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인 것은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국회가 통과시키려 한 지방선거법 개정안은 철저히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선진인도네시아연대(KIM) 정당연합의 이익에만 부합하는 것으로 해당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통령 차남 까에상 빵아릅에게 중부자바 주지사 선거 출마 자격을 부여하고 아니스 바스웨단의 출마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쁘라보워 진영이 지지하는 리드완 까밀 후보가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를 독주하는 판이 완성될 터였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 21일 법사위원회 소속 여러 당 대표자들의 동의를 얻어 22일 국회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예정이었고 그린드라당 역시 이에 동의한 정당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민심이 험악하게 돌아서자 신속히 입장을 바꾼 그린드라당은 22일 밤 소속 중진이자 국회부의장인 수프미 아흐맛 다스코 의원을 통해 문제의 개정안을 국회가 통과시키지 않기로 했으며 시위대의 요구에 부응해 헌재 판결을 수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쁘라보워 역시 그 타이밍에 맞춰 마침 24일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던 국민수권당(PAN) 전당대회 연설에서 권력에 굶주린 정당들이 그들의 이익을 국민들의 이익보다 우위에 두고 있다고 비난하며 마치 자신과 그린드라당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포장했다.

 

쁘라보워는 연설에서, 정치인들과 정당들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았으므로 당연히 국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하는데 일부 정당들이 권력에 목말라 국민들에게 위임받은 권한을 국민 이외의 다른 것, 즉 정당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휘두르며 결과적으로 국가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나 조코위 대통령 그 누구도 지방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은 각 정당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맡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조코위 대통령과 많이 만났지만 그 사이 서로 누굴 추천하거나 추천해 달라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강변했다.

 

그린드라당 역시 신속히 움직여 KIM 정당연합이 까에상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그 대신 중부자바 주지사 후보로 지명한 아흐맛 루뜨피 치안정감의 러닝메이트로 전 자바 부지사 출신 따지 야신 마이문(Taj Yasin Maimoen)을 유력한 후보로 내세웠다.

 

물의의 중심에 선 대통령 가족들

예의 국민수권당(PAN) 전당대회에는 조코위 대통령도 참석했는데 그는 지난 22일의 시위가 국민들의 열망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므로 그의 행정부는 이에 부응해 헌재 판결을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해당 헌재 판결 때문에 그의 차남 까에상이 중부자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 대해 질문하자 그건 인도네시아연대당(PSI) 당대표인 까에상에게 직접 물으라며 불편한 심기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국회가 논란의 지방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는 시도에 반해 국민들이 표출한 분노는 조코위와 그의 가족들을 향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제 임기가 불과 몇 주밖에 남지 않은 조코위가 과도하게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비판에는 조코위 대통령의 개명 전 이름인 물요노까지 등장했다


자바식 이름에 많이 사용되는 물요노(Mulyono)는 제왕 또는 최고 권위를 뜻하는 물리아(Mulia)에서 파생된 단어로, 활동가들은 자식과 사위들을 모두 고위 공직에 꽂아 넣으며 정치왕조를 구축하려는 조코위 대통령 최근 행보의 본질을 그 이름에 빗대며 비난의 화살을 겨눴다.

 

한편 인도네시아연대당(PSI)은 까에상이 이미 해당 지역 주의회에 출마를 신청했고 필요한 지지의석을 모두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11월 지방선거에 결국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지사 출마 자격으로서 30세 연령하한선을 재확인한 헌재의 판결을 끝내 무력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연령 미달로 불출마한다는 진짜 이유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도덕적 고지

국립연구혁신청(BRIN)의 정치분석가 와시스또 라하르조는 쁘라보워가 오는 10월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후 곧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에게 후폭풍을 맞지 않기 위해 급히 태세 전환해 도덕적 우위를 차지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린드라당은 지방선거와 관련한 스캔들로 정권 초기부터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고 싶지 않고 오히려 조코위의 영향력을 벗어나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순조로운 정권승계를 위해 아직 조코위의 지원이 필요한 쁘라보워가 지금 당장 조코위 대통령과의 본격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와시스또는 쁘라보워가 독자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은 삼가면서 사안에 따라 어떤 건은 정부의 편을 들고 또 다른 건은 그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최소한 10월까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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