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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전공의 자살로 내몬 인도네시아 의대 내 집단 괴롭힘 사건∙사고 편집부 2024-09-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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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뽀네고로 대학교 의대 학생회(BEM)가 집단 괴롭힘을 받다 자살한 여성 전공의를 추모하며 2024년 9월 2일(월) 기도회를 열었다. (사진=안따라/Aji Styawan) 

 

인도네시아 중부자바 스마랑 소재 디뽀네고로(Diponegoro) 대학교 의대생들은 지난 달 해당 의대 소속 전공의 아울리아 리스마 레스따리(30)를 자살에 이르게 한 집단 괴롭힘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당국에 촉구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스마랑 경찰서에 따르면 아울리아는 지난 8 12일 자신의 자취방에서 스스로 치사량의 마취약을 주사로 투여해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아울리아의 일기에 따르면 그녀가 닥터 까리아디 (Dr. Kariadi) 종합병원 마취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동안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녀가 아버지에게 남긴 음성 메시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는데 그녀는 자신이 레지던트 과정을 하면서 당하고 있던 엄청난 압박에 대해 묘사했고 만성적인 건강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일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아울리아의 아버지는 딸이 죽은 후 화병을 얻어 지난 주 세상을 떠났다.

 

디뽀네고로 대학교 의대생들은 지난 2일 총장실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어 아울리아의 가족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했고 전국의 모든 의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괴롭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디뽀네고로 대학교 의대 학생회 부회장 무하마드 우마르 다니는 관련 기관들 모두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건부와 닥터 까리아디 종합병원이 이 문제의 조사에 협력해 줄 것을 촉구하며 이 사건이 복합적인 케이스인 만큼 어느 일방만을 부당하게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가해자들 간의 비난전

아울리아의 자살로 비판여론이 들끓고 병원과 의대에서 조직적인 집단 괴롭힘이 창궐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당국과 관련 기관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비난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보건부는 닥터 까리아디 종합병원의 마취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을 즉시 중단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이 공립병원이란 점에서 보건부의 관리책임이 없다 할 수 없다. 그러나 보건부는 모든 책임을 디뽀네고로 대학교에 돌리는 모양새이며 의대학장 얀 위스누 쁘라요꼬(Yan Wisnu Prajoko가 해당 병원에서 진료하는 것을 금지했다.

 

보건부는 모든 증인들이 보복의 두려움 없이 증언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사건의 투명한 조사를 담보하기 위해 이러한 (의대학장을 병원 진료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디뽀네고로 대학교 측은 처음부터 아울리아에 대한 괴롭힘 혐의를 적극 부인했고 지금도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조사나 법원판결이 아직 오지 않은 상태에서 보건부가 마취과 레지던트 과정을 중단시킨 결정이 잘못되었다며 비난하고 있다.

 

디뽀네고로 대학교 부총장 위자얀또는 보건부의 이러한 결정이 해당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있는 80명의 전공의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그렇게 의사들이 부족해지면 닥터 까리아디 종합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이 더 오랫동안 자기 순서를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자얀또 부총장은 아직 아무런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것도 없는데 대학이 지속적으로 정부의 징계와 대중의 비판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모든 비난이 디뽀네고로 대학교를 향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사실은 전공의들이 엄청나게 긴 근무시간을 견딜 수밖에 없도록 한 것은 대학이 아니라 닥터 까리아디 종합병원 측의 결정이었으며 그 궁극적인 책임은 사실상 공립병원을 관리하는 보건부에 있다고 직격했다.

 

내사 결과

보건부는 아울리아의 동료 전공의들, 그녀의 가족들과 닥터 까리아디 종합병원의 교수진들을 심문하는 등 이 사건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보건부 대변인 시띠 나디아 따르미지는 조사 결과 아울리아와 그녀의 동료 전공의들이 디뽀네고로 대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후배 전공의들이 적지 않은 돈을 매월 갹출해 고참들의 세미나 비용, 식대, 심지어 세탁 서비스 비용까지 대신 지불하도록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후배 전공의들이 선배들의 당직을 대신 서야 했으므로 극단적으로 긴 시간 동안 교대 없이 근무해야 했고 어떤 과업에 실패할 경우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푸시업을 시키는 등 일방적으로 물리적 체벌을 가했다.

 

나디아 대변인은 보건부가 내사 결과를 이미 스마랑 경찰서에 넘겼으므로 아울리아의 죽음 뒤에 범죄를 구성하는 중대한 위반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이 판단할 것이라 말하며 한 발을 살짝 빼는 모습을 보였다.

 

병원에서 전공의들에 대한 괴롭힘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작년 8월 전공의들에 대한 괴롭힘 신고 플랫폼을 설치한 후 공립병원으로부터 접수된 괴롭힘 신고는 234건에 달했고 지난 8월 중순 서부자바 반둥 소재 하산 사디낀 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에서 두 명의 선임 전공의들이 후배들을 심하게 괴롭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판결을 받고 그들이 소속된 빠자자란 대학교에서도 퇴학당한 일이 있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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