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측근 골까르 당대표, 당내 리더십에 위기 오나?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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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조코위 측근 골까르 당대표, 당내 리더십에 위기 오나? 정치 편집부 2024-11-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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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0일 골카르 당대표로 선출되어 환호하는 바흐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가운데), 그 옆에 아구스 구미왕 까르따사스미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산업부 장관 (사진=안따라/Asprilla Dwi Adha)  


석 달 전 국회에서 두 번째 많은 의석을 차지한 골까르당의 당대표로 선출된 바흐릴 라하달리아(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는 한 당원이 그의 당대표 선발과정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당내 리더십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

 

바흐릴은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경제조정장관이 갑자기 당대표 직에서 사임함에 따라 지난 8월 급히 조직된 당대표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해 선출됐다. 그 과정에 바흐릴이 조코 위도도 당시 대통령에게 보인 막무가내식 충성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M. 일함샤 아리눌 마띠무라는 이름의 골까르 당원이 바흐릴을 골까르 당대표로 확정한 법무장관령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을 자카르타 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청원인은 8월 임시 총회에서 바흐릴을 당대표로 선출한 것이 원래 12월에 당대표 경선을 하도록 규정한 골까르당의 당헌당규를 위반한 무도한조치였다며 이를 합법적이라고 확인해 준 법무인권부 장관의 관련 장관령이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을 대리한 무하마드 까다피 변호사는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이었던 아구스 구미왕이 바흐릴의 당대표직을 회수해야 한다는 의뢰인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 청원의 기저에는 만약 당대표 선거가 당헌당규대로 12월에 열릴 경우 10월에 임기가 만료된 조코위 당시 대통령이 골까르당대표 선거 배후에서 입김을 불어넣을 수 없게 되므로 두 장관들과 담합해 아이르랑가 당시 당대표를 중도에 급히 하차시키고 아직 대통령 임기 중인 8월에 바흐릴을 그 자리에 올려 놓도록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란 추론이 깔려 있다. 조코위 퇴임 후인 12월에 당대표를 뽑았다면 바흐릴이 당선될 리 없었다는 것이다.

 

행정법원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청원의 법적 근거가 있는지를 따지는 첫 기일이 11 20()에 열리며 청원이 받아들여질 경우 행정법원의 관련 최종판결은 내년에 나오게 된다.

 

해당 청원에 대해 골까르당 중앙위원회 무함마드 사뚜 빨리 위원은 바흐릴을 당대표로 선출한 당시 선거가 법적으로 유효하므로 충분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문제의 청원을 행정법원이 기각할 것이라며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당시 법무인권부가 해당 장관령을 발행할 요건이 충족되었으므로 공정한 거버넌스의 어떠한 원칙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서면을 통해 주장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바흐릴이 당대표로 선출되던 과정에 논란의 여지가 있었고 당시 경선 진출이 좌절된 파벌과 단체들이 아직도 이를 승복하지 못해 그간 계속되어 온 당내 저항 움직임이 이번에 행정소송의 형태로 불거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들은 아이르랑가의 갑작스러운 당대표 사퇴와 당내 기반이 변변찮은 바흐릴의 전격적인 당대표  등극이 조코위 당시 대통령의 퇴임 후 야심을 이루기 위해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라고 보면 앞뒤가 딱딱 맞아 떨어진다.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바흐릴을 골까르 당대표로 만들고 그를 디딤돌로 입당해 곧바로 당 자문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당 자문위원장은 당대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이므로 바흐릴을 배후에서 수렴청정하면 골까르당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2월 총선을 통해 원내 제2정당 지위를 유지한 골까르당을 장악하면 그의 후임 쁘라보워 수비안또의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도 전 대통령이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브루이잘 바끄리, 유숩 깔라 등 당 고위 원로들은 인도네시아에 현존하는 정당들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골까르당을 외부인이 지배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혔다. 그들이 언급한 외부인이란 조코위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이 자명하다.

 

국가연구혁신청(BRIN)의 릴리 롬리 연구원은 외부인 누군가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당의 위상을 이용하려는 것에 반발하는 골까르당 특정 파벌들과 일부 원로들이, 조코위 전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이란 인상이 강한 바흐릴에게 당권이 넘어간 것을 아직도 비통하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까르당의 파푸아 지부에서 5년간 당직을 맡았던 것 외의 별다른 경력이 없어 당내 지지세가 약한 바흐릴이 잡은 당권은 쉽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바흐릴의 당대표 등극을 물밑에서 지원한 조코위 전 대통령으로서는 만일 바흐릴이 당권을 잃을 경우 대통령 재임 시절에 가지고 있던 강력한 영향력 대부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릴리 연구원은 평가했다.

 

한편 바흐릴 스스로도 골까르 당대표가 된 후 지난 3개월 동안 여러 악재들이 터지며 구설수를 겪고 있다.

 

당대표로 선출된 지 불과 일주일도 안되어 그가 위스키 병이 놓인 탁자 옆 의자에 취한 듯 길게 늘어져 앉아 있던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며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민들 사이에 곱지 않은 감정과 분노를 촉발시켰다.

 

지난 주에는 논문의 부정인용 논란으로 거의 확실시되던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 국제전략학부 박사학위 수여와 박사생 수료가 유보되면서 학술적 진정성과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릴리는 쁘라보워의 지원 없는 바흐릴의 입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지적하며 현 정권에서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과 골까르 당대표라는 고귀한 위상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코위 전 대통령보다 현직 대통령에게 더욱 충성을 바치는 것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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