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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외무장관이 밝힌 쁘라보워 시대 외교정책 정치 편집부 2024-12-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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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오노 외무장관이 11월 30일(토)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외교정책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자카르타포스트/Tama Salim) 

 

인도네시아 수기오노는 외무장관은 지난 주말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외교정책 컨퍼런스(FPCI)에서 인도네시아의 외교가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의 국내 우선순위 어젠다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취임 후 한달 동안 국내행사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던 수기오노 외무장관이 모처럼 전면에 나서 쁘라보워 시대의 외교정책을 소개한 행사였다.

 

쁘라보워 대통령이 현실정치와 세계평화 기여라는 헌법상 책임에 지나치게 묶여 내향적이었단 평가를 받았던 전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달리, 보다 냉철하고 확고한, 즉 인도네시아 자국이익 중심의 외교정책을 보다 더 노골적으로 펼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수기오노 외무장관은 11 30() 국내에 처음 얼굴을 알리는 데뷔 무대에서 외교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몇몇 문제들을 다루면서 쁘라보워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다각도에서 국내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조코 위도도 전대통령으로부터 쁘라보워 대통령으로의 정권교체가 평화롭고 순조롭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으며 이제 식량과 에너지의 자급자족, 청소년 교육을 위한 투자 등 국내 문제가 인도네시아 외교정책에 있어서도 저변을 이룰 것임을 시사했다.

 

쁘라보워 대통령은 국고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학생들과 서민들을 위한 무료영양식(이하 무상급식) 제공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도모하며 미래 세대의 인적자원 개발과정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야심 찬 약속들을 연거푸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0 23일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 앞에서 아직 많은 국민들이 굶주리고 있다면 인도네시아가 세계경제의 대부분을 움직이는 G20 국가의 일원으로 인정받는다 해도 부질없는 일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수기오노 외무장관은 지난 토요일 컨퍼런스에서 그러한 쁘라보워 대통령 주장의 많은 부분을 되풀이했고 인도네시아는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외교정책과 비동맹 기조의 국제협력을 고수하며 인도-태평양 권역의 모든 국가들에게 좋은 이웃이자 친구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쁘라보워 대통령의 정책방향이 이끄는 바에 따라 국가적 프로그램들을 지원할 것이며 인도네시아가 속한 지정학적 권역에서 상호존중의 원칙과 국제법을 바탕으로 모든 이들의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약속했다.

 

일부 옵저버들은 인도네시아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수기오노 외무장관의 입장이 이전 정부의 접근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폭풍을 뚫고

쁘라보워 대통령은 취임한지 불과 몇 주 만에 첫 해외순방에 나서 4대륙 6개국 및 중동 지역을 순방하며 국제사회에 인도네시아 새 정부의 의지를 밝혔다.

 

쁘라보워와 수기오노는 이번 해외순방에서 미국 CIA 국장과의 만남을 포함해 여러 회담에 같이 참석했고 이와 별도로 10 23일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 11 26일 이태리에서 열린 G7 선진국 회의에 수기오노가 단독으로 참석하는 등 활발히 움직였다.

 

이러한 해외 활동은 유럽과 중동의 갈등이 심화되고 국제사회 분열이 확대되는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 그 의의가 크다. 토요일 컨퍼런스의 의제들 역시 이러한 국제상황 속에서 인도네시아와 같은 중견국가들의 관점을 되짚어보는 것이었다.

 

중견국가들이각자의 권역에서 밀어닥치는 국제정치적폭풍을 진정시키고 세계적 문제점들을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번 컨퍼런스 핵심 질문에 대해 수기오노는 다음과 같이 인상적인 답변을 남겼다.

 

폭풍은 자연현상이며 사람의 힘으로는 폭풍을 진정시킬 수는 없다.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탄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폭풍을 뚫고 항해하는 것. 그렇지 않으면 우린 목적지에 닿기도 전 바다 한 가운데에서 모두 뱃멀미에 쓰러져 버릴 것.”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어깨 위에 국제사회의 많은 기대가 걸려 있으며 세계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외교정책은 협력과 협업이라는 두 개의 기본 원칙에 기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요일 컨퍼런스가 시작하자마자 인도네시아 외교정책 커뮤니티(FPCI)의 공동 발기인이자 컨퍼런스의 호스트 디노 빠띠 잘랄이 인도네시아가 확고한 외교정책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국민들이 스스로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하는 외교정책만이 시대를 관통할 수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수기오노는 정치적 허영심에 기반한 외교정책은 언제나 파국을 맞게 된다는 사실은 역사를 통해 반복적으로 증명된 바 있으므로 어떤 외교적 결정을 내리기 전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른 국가와 동맹관계를 맺는 것이 최소한 자국의 주권을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브릭스(BRICS)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같은 다자간 그룹에 가입하는 것 역시 인도네시아의 국익에 부합할 때에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기오노는 아세안(ASEAN) 국가외교관들에게도 경의를 표할 것이라 말하며 쁘라보워 행정부기 아세안을 인도네시아 외교정책의 중추로 여기고 있음을 새삼 강조했다. 이는 쁘라보워가 지난 해외 순방에서 아세안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책임과 의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 부족했다는 옵저버들의 지적에 부응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FPCI의 또 다른 공동 발기인이자 외교정책 분석가인 데위 포르뚜나 안와르는 수기오노가 성공적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고 칭찬하며 이를 통해 수기오노가 쁘라보워 행정부의 향후 외교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식견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수기오노 스스로 외교 커뮤니티에서 분명히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기오노가 쁘라보워 정부의 내각 안에서 자기 몫을 해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효과적이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수기오노 외무장관은 관례에 따라, 내년 1월 둘째 주에 외교정책에 대한 첫 공식 연설을 할 예정이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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