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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장관급 내각 '군기'잡는 35세 내각 사무처장 정치 편집부 2024-12-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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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0일 쁘라보워 대통령의 메라뿌띠 내각 각료 발표 당시 내각 사무처장으로 호명된 떼디 인드라 위자야 소령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내각 비서실/자카르타포스트)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국방장관 시절부터 그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부관 떼디 인드라 위자야(Teddy Indra Wijaya)소령을 지난 10 20일 메라뿌띠 내각의 내각 사무처장에 임명했다.

 

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쁘라보워 국방장관이 대통령이 되고 자신은 장관급 내각 사무처장이 된 후에도 여전히 수행부관 또는 경호원처럼 쁘라보워를 지근 거리에서 수행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각료들의 논란의 발언과 위법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내각 구성원들 사이의 규율을 강제하는 일에도 대통령이 떼디 소령에게 상당한 역할을 할당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는 종교발전 담당 대통령 특사이자 인기있는 이슬람 설교자이기도 한 미프타 마울라나 하비부라흐만이 한 음료수 장사에게 하필 비오는 날 종교 모임 참석자들에게 아이스티를 판다며 멍청하다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조롱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물의를 빚었다. 이 영상은 지난 11 20일 중부자바 마글랑의 한 행사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 일반 서민의 존엄성을 훼손한 미프타에게 비난이 폭주했고 대통령실에도 그를 해임하라는 원성이 빗발쳤다. 미프타에게 쁘라보워의 질책을 전달한 사람이 떼디 소령이었다. 이에 미프타는 지난 12 4() 공개사과 하는 영상을 올렸고 해당 음료수 상인에게 직접 찾아가 사죄를 구했다.

 

대중의 분노가 채 가라앉기도 전 이번엔 말레이시아 총리가 나서 미프타의 사례를 들며 오만과 방종은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국가와 이슬람의 품격을 떨어뜨린 사건으로 발전했다.

 

결국 미프타는 12 6() 대통령 특사 사임을 발표하면서 누군가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과 대중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 책임감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강변했고 쁘라보워 대통령은 이를 책임있는 행동이라 평가했다. 심지어 요즘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는 경우가 드물다며 미프타를 추켜세우기까지 했다. 질책은 떼디 소령을 통해 하고 대통령 자신은 통 크게 용서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쁘라보워 대통령이 떼디 소령을 통해 질책한 사람은 미프타뿐이 아니다. 마을낙후지역개발부 얀드리 수산또 장관이 취임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모친 소천 2주기 행사를 하면서 해당 부처 레터헤드 용지를 사용해 초청장을 낸 일이 있었다. 취임하자마자 위임된 권력을 풀스윙 했다는 비난을 받자 그는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시인하며 공개사과 했는데 이 역시 쁘라보워 대통령이 장관들이 들어와 있는 와츠앱 단톡방에서 떼디 소령을 통해 질타한 직후의 일이다.

 

나중에 유출된 해당 채팅 메시지에서 떼디 소령은 장관들에게 공개적으로 논쟁이 될 만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개인적인 행사에는 부처 레터헤드 용지를 사용하지 말 것이라는 대통령의 경고를 전달한 것이 확인됐다. 부디 아리 스띠아디 협동조합부 장관도 내각 사무처장이 그런 메시지를 전파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투명성 필요

많은 옵저버들이 내각 구성원들에 대한 대중의 불만과 항의가 더 커지기 전에 발빠르게 대응한 내각 사무처와 대통령 공보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논란이 길어질수록 대통령에겐 해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알고리즘 연구 컨설팅의 아디띠야 뻐르다나 대표는 내각 구성원들이 규율과 질서를 유지하며 대통령의 가치관과 비전에 보조를 맞추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적절했다고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빠자자란 대학교의 정치커뮤니케이션 분석가 꾼또 아디위보워 교수는 공무원 윤리를 지키지 못한 내각 구성원들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 공개적인 질책이 억제 효과를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쁘라보워 대통령이 떼디 소령을 통해 간접적으로 질책하는 것보다 장차관들의 임명권자로서 직접적, 공개적으로 권력을 남용하는 내각 구성원들을 질책하고 처벌해야 하며 그래야만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각 구성원들 사이의 규율을 유지하기 위한 물밑에서의 질책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통령이 개방적이고도 투명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다른 옵저버들도 촉구했다.

 

뜨리아스 뽈리띠까 스트라떼기스(Trias Politika Strategis)의 아궁 바스꼬로 대표 역시 공식 라인인 대통령 공보실을 통해 각 부처에 대한 대통령 메시지를 관리하고 전달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공직자들의 잘못된 처신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을 대중이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대중적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바스꼬로는 덧붙였다.

 

떼디 소령이 맡은 내각 사무처장이란 자리는 자카르타 주지사 당선이 유력한 쁘라모노 아눙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 시절 10년 가까이 맡고 있던 장관급 직위였는데 이번에 내각 사무처가 국무부 산하로 편입되면서 떼디 소령의 위상도 차관 또는 차관보 정도로 격하됐다.

 

실제로 그는 쁘라보워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있어 내각 사무처장이라기보다는 쁘라보워 국무장관 시절과 다름없는 수행부관처럼 비치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조코위 전대통령 시절 중량감 있는 쁘라모노 아눙 당시 내각 사무처장을 통해 내각 장관부처들을 조율하고 관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해당 조직이 국무부에 흡수된 현재로서는 쁘라보워 대통령이 하산 나스비(Hasan Nasbi)의 대통령 공보실이나 쁘라스띠요 하디 국무장관을 통해 내각 장관들과 소통하거나 질타하는 것이 보다 공식적인 경로가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수행하는 떼디 소령을 통해 장관들에게 직접 메시지 보내는 것을 쁘라보워 대통령이 선호하는 것에 대해 옵저버들은 은밀하고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평가하며 자칫 35세의 현역 군인 떼디 소령이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은 별도의 문고리 권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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