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마침내 공식 시행된 인도네시아 무상급식 프로그램 사회∙종교 편집부 2025-01-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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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6일 무료 영양 급식 프로그램 첫날, 자카르타 제6공립초등학교(SDN 06)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삶의 질 향상과 궁극적인 경제성장 촉진의 일환으로 수천만 명의 학생, 임산부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대선 공약이 1월 6일(월) ‘무료 영양식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마침내 시행 첫날을 맞이했다.
대통령실 커뮤니케이션실 대변인 필립 J. 베르몬뜨는 인도네시아 독립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 보조 프로그램 성격의 높은 위생수준이 보장된 영양가 높은 식사가 수백만 명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제공될 것이라며 무상급식 첫날을 알렸다. UN의 여러 기관들도 이 프로그램을 환영하며 지지했다.
인도네시아의 2억8,200만 명 인구 중 전체 어린이들의 21.5%가 영양부족으로 인한 발육부진을 겪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2045년 5%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군부대에서 운영하는 일부 주방들을 포함해 제3자(하청) 케이터링 업체가 운영하는 수백 개의 주방들이 무상급식 프로그램을 위한 다양한 메뉴 준비로 분주했다.
이중 서부 자카르타 빨메라(Palmerah)의 한 주방에서는 조리사 9명, 보조 조리사 7명, 위생 및 청소 16명, 영양사 1명을 포함한 50명의 직원들이 흰 쌀밥, 데리야끼 치킨, 튀긴 두부, 볶은 강낭콩, 오렌지 메뉴를 준비했다.
동부자바 시도아르조의 0816지구대 본부(Kodim) 주방에서는 프라이드치킨, 뗌뻬, 작은 팩우유 한 개를 내놓았다. 북수마뜨라 메단의 부낏바리산 지역군 제1지구대 주방에서는 새로 만든 스테인리스스틸 박스에 담긴 식사 외에 멜론 한 조각과 생수 한 병도 함께 제공했다. 박스는 나중에 반납해야 한다.
이들 각 주방들에서 준비된 무상급식 도시락은 특화된 박스트럭에 실려 각각의 담당 학교 3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배달됐다.
높은 평가
서부 자카르타 소재 바루나와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5백명 넘는 학생들도 이날 무상급식을 즐겼다. 음식이 맛있다는 학생들, 아이스크림도 있으면 좋겠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점심식사를 거의 하지 않고 음료수로 때우던 7학년 가빈(13세)은 진심으로 무상급식을 즐겼다고 말했다.
동부자바에서도 시도아르조 소재 무함마디야 제2고등학교에서 1천명 넘는 학생들은 한 시간 늦은 점심식사를 하는 등 일부 음식 배달이 늦어지는 사례가 발생했지만 전체적으로 무상급식 시행 첫 날이 순조롭게 지났다.
이 학교의 10학년 학생 다낭은 정부의 계획대로 무상급식 프로그램이 지속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부족한 부분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시범운영 당시 늘 제공되던 우유가 무상급식에 포함되지 않아 실망을 표했다. 특히 시범기간 중 늘 풀크림 우유가 포함된 무상급식을 받았던 바루나와띠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런 반응을 보였다.
아구스 자보 쁘리요노(Agus Jabo Priyono) 사회부 차관은 무상급식 프로그램 시행 첫날 팩우유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우유는 매일 제공되지 않고 일주일에 2~3회 제공될 것이라며 불만을 무마했다.
정부는 무상급식 프로그램을 ‘무료 영양식 프로그램’으로 이름까지 바꿔가며 홍보했지만 지난 11월 일인당 1만5천 루피아(약 1,300원)까지 줄어든 관련 예산을 쁘라보워 대통령이 1만 루피아(약 880원)으로 더 줄인 시점에서 사실상 제대로 된 영양식을 제공하기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그 정도의 예산으로 어린이들에게 필요 영양섭취량을 제대로 충족시킬 수 없다고 이미 오래 전부터 경고해 왔다.
메단 소재 SDN 067246 공립초등학교의 6학년생 껜자(Kenza)는 밥이 너무 적었다고 말했다.
당국에서는 궁극적으로 전국 5천 개의 무료급식 주방을 운영할 계획이며 시행 첫날 우선 190개 주방을 가동할 것이라 말했지만 실제로는 이날 준비되지 않은 주방들도 적지 않았다.
동부자바의 경우 이날 가동 예정이었던 17개의 주방 중 실제 성공적으로 가동된 주방은 빠찌딴(Pacitan)과 뽀노로고(Ponorogo) 등의 8개 주방에 불과했다. 즉 이날 무상급식을 받기로 했다가 무산된 동부자바의 학교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또 다른 무상급식 수혜 대상인 임산부들에게는 이날 음식이 전달되지 않았다. 뜨구 스띠야부디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은 임산부 무상급식은 1월 9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산부들이 어디 한 곳에 모여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떤 식으로 배포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커뮤니케이션국의 또 다른 대변인 데덱 쁘라유디는 무상급식 첫 단계가 시행되는 3월까지 우선 300만 명의 수혜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주방들을 늘려 일단 3월 1일 기준 937개의 주방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2025년 말까지는 1,500~2,000만 명으로 수혜자를 늘리고 쁘라보워 정권 말까지는 총 8,200만 명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무상급식 주무부처인 국가영양청(BGN)은 프로그램의 첫 시행을 높이 평가하면서 무상급식 시행 첫날 발생한 많은 부족한 점들을 교훈삼아 객관적 평가를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며 더욱 위생적이고 입맛에 맞는 음식을 더욱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쁘라보워 대통령 본인은 무상급식 첫날 현장점검에 나서지 않았지만 대통령실 대변인 하산 나스비는 대통령이 조만간 불특정 시점에 무상급식이 이루어지는 학교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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