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그랑 해역의 대규모 바다 울타리 미스터리...누가 왜 설치했나?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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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땅그랑 해역의 대규모 바다 울타리 미스터리...누가 왜 설치했나? 사회∙종교 편집부 2025-01-1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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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그랑 해역에 설치된 바다 울타리의 일부.선박 운항과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 (사진=꼼빠스닷컴/SULTHONY HASANUDDIN)

 

인도네시아 반뜬주, 땅그랑 해안 가까이에서 몇 겹으로 늘어선 총 연장 30.16km에 달하는 바다 울타리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앙정부나 지자체 어디에서도 해당 구조물의 설치를 허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쭝 마을(Desa Muncung)에서 빠구하지 마을(Desa Pakuhaji)까지 뻗어 있는 이 바다 울타리는 불법구조물로 철거 대상이다.

 

문제의 바다 울타리는 평균 6m 길이의 대나무가 골격을 이루고 거기에 그물이 쳐 있거나 모래주머니로 만들어진 추 등이 설치되어 있다. 때로는 울타리 위를 사람이 걸어서 다닐 수 있도록 다리처럼 만들어진 구간도 있다.

 

해당 구조물은 2024 7월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2025 1월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폭넓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정부와 지자체도 이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유자 불명

이 구조물의 소유자를 조사하고 있는 해양수산부(KKP)는 인근 여러 어민들을 탐문하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해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양수산부 소속 뿡 누그로호 삭소노 해양자원어업감독국장은 1 10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내용을 우선 상부에 보고해야 하므로 당장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옴부즈맨 반뜬 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해당 구조물 설치를 위해 10만 루피아( 9,000)의 일당을 받은 어민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그들에게 돈을 준 이가 누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기간 많은 사람들과 선박이 동원되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만든 구조물이고 적잖은 지출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누가 왜 만들었는지 어민들도, 당국에서도 전혀 모른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응 계획

삭띠 와휴 뜨렝고노 해양수산부 장관은 문제의 울타리가 해양공간 사용활동 적합성(KKPRL)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판명될 경우 반드시 해체될 것이라고 지난 9일 안따라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비단 땅그랑 해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바다에 특정 구조물을 설치하려 할 경우 반드시 KKPRL 허가를 득해야 한다.

 

당국은 울타리 소유자가 확인되면 20일 이내에 철거를 요구하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해양수산부가 직접 철거에 나설 수도 있다.

 

반뜬 주정부 산하 해양수산국 데이터에 따르면 약 3,888명의 어부와 50명의 양식업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간접 피해를 입은 이들도 21,950명에 달한다. 해당 지역의 해양생태계에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회 제4위원회의 리요노 짜삥 의원도 문제의 바다 울타리에 대해 국회에서 설명했다. 특정 해역을 30일 이상 사용하거나 구조물을 설치하려는 측은 반드시 KKPRL 허가를 득해야 하는데 문제의 바다 울타리에 대해서는 허가는 고사하고 어떠한 구체적인 정보도 당국에 입수된 것이 없다.

 

추이

끄따빵 마을(Desa Ketapang)의 어민들은 어선을 타고 울타리를 설치하는 선박에 몰려가 울타리 설치 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했으나 오히려 시위선동자라는 낙인이 찍혀 관할 군부대와 경찰로부터 개인정보를 요구받는 등 위협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해당 울타리 설치에 군과 경찰을 수족처럼 부리는 배후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들은 바다 울타리가 설치된 후 곧장 먼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울타리를 멀리 우회해야 했으므로 어선용 디젤이 더 많이 소비되고 어획량은 오히려 줄어 수입도 줄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때로는 울타리 사이에 5미터 정도 공간을 비운 곳이 있지만 선박이 지나기에 안전한 넓이가 아니어서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늘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신비에 쌓인 울타리 소유주를 당국에서 찾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빤뚜라(Pantura) 인민 네트워크(JRP)라는 곳에서 자기들이 쓰나미 피해방지와 해안토양침식을 줄이기 위해 울타리를 쳤다며 주장하고 나섰다.빤뚜라란 자바섬의 북부해안(Pantai Utara)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바다 울타리로 인해 어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을 스스로 자초했다는 자백을 매체들은 그다지 신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간 인터뷰한 인근 지역 어민들 대부분이 바다 울타리로 인한 불편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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