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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자카르타 시내 한복판에 몰려든 게임 사냥꾼들 '동전을 찾아라' 사회∙종교 편집부 2025-01-1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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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글로라붕까르노(GBK) 콤플렉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 젊은이들 사이에 자갓(Jagat) 앱을 통한 코인 사냥 열풍이 불고 있는데 지난주 중부 자카르타 도심 스나얀 소재 글로라 붕까르노 스포츠 단지(이하 GBK)도 이들 코인 사냥꾼들로 붐볐다.

 

자갓 코인(Jagat Coin)은 자갓 앱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보물찾기 게임으로, 사용자는 금, , 동의 코인들을 온라인 상에 표시된 오프라인의 실제 장소에서 찾아내야 한다. 사람들이 여기 열광하는 이유는 그렇게 찾은 코인을 실제 현실세계의 돈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을 찾아내는 방식은 수년 전 전세계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 사냥과 닮았다. 사용자가 실제로 현장에 나가 앱의 좌표 상 코인 위치에 물리적으로 접근해야만 코인 획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렇게 자갓 앱 사용자들이 코인 보물이 숨겨진 GBK에 대거 물려 들면서 시설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GBK 스포츠센터 총관리국(PPKGBK) 총무이사 하디 술리스띠아는 코인 사냥꾼들이 GBK 전역을 돌아다니며 화단을 짓밟고 망가뜨렸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가로등 기둥이 손상되고 많은 보도블록들이 파헤쳐져 파손됐다. 

 

PPKGBK 측은 GBK에서 코인 사냥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피해와 안전사고가 예상된다며 자갓 앱 측이 GBK 지역을 코인 사냥터로 만든 것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애당초 자갓 앱 측이 앱 개발과정에서 GBK를 코인 사냥터로 지정하면서 정작 GBK 관리주체인 PPKGBK에 어떠한 허가도 구하지 않았고 어떤 협력 요청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디는 GBK를 온통 뒤덮은 코인 사냥꾼들로 인해 GBK 시설을 이용하는 다른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자갓 앱 개발자가 GBK 지역에 숨겨진 것으로 표시된 코인 위치를 모두 지워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GBK 지역이 더 이상 코인 사냥터가 아님을 자갓 앱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할 것도 요구했다. GBK 스포츠센터에서 더 이상의 피해나 잠재적 혼란을 일으킬 활동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GBK 운영진은 앞으로도 이런 활동이 재개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비단 자카르타만이 아니다. 수라바야와 반둥 등 인도네시아의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코인 사냥으로 인해 공공시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바라야의 경우에는 코인 사냥군들로 인해 보도 경계석과 볼라드 볼(Bollard Ball) 같은 시설들을 손상시켰다. 볼라드 볼이란 인도 등 특정 지점에 차량들이 무단 주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큰 공 모양으로 다듬은 무거운 돌을 말한다.

 

이로 인해 수라바야의 공무원 경찰대(Satpol PP)가 자갓 앱 코인 사냥활동을 통제하기 위한 순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자갓 앱의 코인들은 도심 공원, 마을 광장 등 주로 공공 장소에 설치되어 있다. 코인 사냥꾼들이 수집한 코인은 각 코인의 가치에 상응하는 현금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즉 코인 사냥꾼들은 사실 상 가상 코인 형태로 포장된 현금을 쫓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게임이 과열될 수밖에 없고 그러한 열기가 낮은 수준의 공공의식과 맞물려 공공 시설물 파손을 불사하는 과도한 행태로 불거진 것이다.

 

자갓 앱 개발자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jagatapp_id를 통해 코인을 땅 속이나 물 속, 보도블록 아래 또는 강제로 열어야 하는 장소나 제한구역 안에는 설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공공 시설물을 파손하면서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장소에는 보물을 숨겨놓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인, 즉 현금에 눈이 먼 코인 사냥꾼들에게 그러한 공지는 아무 효과도 없는 참고사항에 불과할 뿐이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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