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용 문양 바틱 입고 족자 왕궁 간 조코위 전 대통령, 왕권 모독 구설수 사회∙종교 편집부 2025-01-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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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5일(목)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이 족자 술탄 하믕꾸부워노 10세를 개인적으로 방문했다. (사진=족자카르타 홍보자료/꼼빠스닷컴)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족자카르타 술탄이자 주지사인 스리 술탄 하믕꾸부워노 10세(Sri Sultan Hamengku Buwono X)를 개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족자 왕궁 끄라똔을 찾았다. 이날 조코위는 용 문양의 바띡 상의를 입고 있었는데 이것이 구설수에 올랐다. 용 문양의 바띡이 문제가 된 것이다.
용 문양의 바띡을 제작한 븐도로 바띡 솔로 갤러리(Galeri Bendoro Batik Solo)의 아리스 수하르소노 요소 디닝랏 대표는 해당 모티브의 이름이 '나가 데르소놀로(Naga Dersonolo)’이며 용은 용기를 나타내고, 등에 펼쳐진 날개는 모든 불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날개가 달린 나가 데르소놀로는 천상에 사는 용으로 보호와 용기의 상징이다. 날개 달린 용을 불길하고도 강력한 마물로 보는 서양과는 전혀 다른 인식이다.
문제는 용 문양 바띡이 끄라똔 궁전 안에서는 왕과 왕비에게만 허용된 것이며 과거 마따람 술탄국과 그 속국들에게 있어 절대 왕권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날 조코위 전 대통령이 용 문양의 바띡을 입고 끄라똔에 들어가 술탄을 만난 것이 왕권 모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솔로 UNS대학교 예술디자인 학부(FSRD) 패션디자인 전문가인 띠위 비나 아판띠 교수는 조코위 전 대통령의 바띡에 사용된 문양이 고전적인 자바 바띡 모티브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해 조코위의 왕권모독 혐의를 벗겨 주려 노력했다.
족자 끄라똔에서는 왕이나 왕족이 아닌 일반인들의 몇몇 특정 바틱 문양 사용을 금하고 있는데 해당 용 문양은 그런 금지된 전통 문양이 아니란 것이다.
현대인들이 입는 바띡은 이미 현대적으로 수정되고 발전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고 조코위 전 대통령의 바띡 속 용 문양도 금지된 고전적 용 문양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창조된 것이어서 금지문양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디자인도 색상도 모두 현대의 것들이고 과거 소가 나무 수액을 이용한 전통적 소간 바띡(batik sogan)과는 전혀 달라 일반인들이 끄라똔에서 이를 입어도 문제없다며 적극적으로 조코위 전 대통령을 변호했다.
한편 또 다른 바띡 전문가인 인드라 쨔햐니는 조금 다른 결의 의견을 내놓았다. 족자 끄라똔에서 금지된 모든 모티브들을 끄라똔 밖 일상 생활에서는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지만 끄라똔에 들어갈 때, 또는 술탄이나 왕족이 집전하거나 참석하는 행사에 임할 때 일반인들이 해당 모티브의 바틱을 입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반 형사법으로 제재를 받을 만한 중대범죄까지는 아니라 해도 족자 술탄국의 왕권을 모독하거나 경시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입는 바띡에도 많이 등장하는 용 문양에 대한 금기는 앞서 언급한 스멘 문양에 사원, 가루다, 산, 용, 날개 같은 것들이 금지되어 있다는 기록에 따른 것이지만 끄라똔 왕실 법도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일반인들은 실제 그리 많지 않다. [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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