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국회의원의 황당 발언 "전직 축구스타 귀화시켜 인니 여성과 결혼시키자" 사회∙종교 편집부 2025-03-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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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8일, 제50회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운동가와 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을 벌였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지난 5일(수) 자카르타 스나얀 소재 국회 건물에서 열린 회의에서 국회 제10위원회 소속 아흐마드 다니 의원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에 제시한 귀화선수 관련 제안에 대한 발언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여성폭력방지국가위원회(Komnas Perempuan)는 아흐마드 다니의 제안이 여성 모독과 인종 차별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인도네시아의 국가 존엄성을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 넘은 제안
국회 제10위원회와 청년스포츠부,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의 회의에서 아흐마드 다니 의원이 외국 축구선수들의 귀화 조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에릭 또히르 축구협회장에게 몇 가지 제안을 내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귀화선수의 외관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는 귀화 선수들이 인도네시아인과 유사한 신체적 특징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백인선수들을 지양할 것을 요구했는데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다. 그는 한국이나 아프리카에서 인도네시아인들과 외관상 특징이 비슷한 선수들을 찾을 것을 제안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개인적 견해차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성 감수성, 인종 감수성의 문제를 지적당할 만한 발언을 이어갔다. 젊은 선수들 귀화에만 매달리지 말고 오히려 40세가 넘은, 가능하면 독신인 전직 축구 스타를 귀화시켜 인도네시아 여성과 결혼시키자는 발언을 한 것이다.
반드시 현역선수만 귀화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역 시절 좋은 성적을 올린 40세 이상 전직 선수들을 귀화시켜 인도네시아 여성과 결혼시키면 그 자녀들이 훌륭한 축구 선수로 성장할 것이란 주장이다. 아흐마드 다니는 이것이 틀을 벗어난 아이디어임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축구협회가 이를 검토해 2025년 예산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0세 이상의 축구선수들, 그것도 가능하면 배우자를 잃은 이들의 귀화신청을 받아 그들의 짝을 인도네시아에서 찾아 줄 수 있을 것이며 특히 무슬림 남성이라면 아내를 4명까지 둘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것을 강조했다.
여성폭력방지 국가위원회의 비난 성명
이에 여성폭력방지국가위원회(Komnas Perempuan)의 안디 옌뜨리야니 위원장이 아흐마드 다니의 발언에 대해 지난 6일 공식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그녀는 아흐마드 다니의 발언이 여성을 단순히 자녀를 낳는 번식기계, 남편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존재로 폄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차별적인 발언이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철폐협약(CEDAW)과 지속가능한 발전(SDGs)을 위한 5번 목표(성평등)를 비준한 1984년 기본법 제7호에 나타난 성평등과 양성간 정의를 추구하는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노력에 모순된다는 것이다.
차별철폐협약(CEDAW) 협약은 정책 입안자를 포함한 공무원들이 여성차별을 하지 못하게 하고 여성차별 관행을 자체를 근절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흐마드 다니의 발언은 이 협약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에따라 여성폭력방지 국가위원회는 인도네시아 국회와 제10위원회의 명예와 권위를 훼손할 가능성이 큰 아흐마드 다니의 발언에 대해 국회명예위원회(MKD)에 해당 사안의 추가 조사 등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여성폭력방지 국가위원회는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자료를 통해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 차원에서 국회 명예위원회가 즉각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해 전문적이고, 성실하며, 공정한 윤리에 따르는 국민의 대표로서 의무를 다해 달라고 권고했다. 수준 떨어지는 소리 하지말라는 뜻이다.
여성폭력방지국가위원회는 아흐마드 다니가 국회에 입성하는 것을 돕고 지지한 정당들이 인권, 차별금지, 성평등 및 정의구현의 원칙에 입각해 이번 사건에 대한 그들의 이해와 향후 활동을 어떻게 감독할지 관련 입장을 성명 형태로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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