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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서부 자카르타의 매춘 성지 '로얄 골목' 단속와 철거 사회∙종교 편집부 2025-03-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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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경찰대(Satpol PP) 단속 다음날인 3월 11일(화) 서부 자카르타 강로얄의 모습(사진=꼼빠스닷컴/RAMA PARAMAHAMSA) 

 

서부 자카르타 땀보라 지역 쁘꼬잔 마을의 강로얄(Gang Royal)에서 성행하고 있는 매춘 행위는 공무원경찰대(Satpol PP)가 그간 여러 차례 단속 활동을 벌였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강로얄(Gang Royal)이란 문자 그대로 로얄 골목이다. 2023년 자카르타 서부 시청이 철거한 이 지역의 건물들은 모두 복구되진 않았지만 매춘 관행은 또 다시 이 지역에서 창궐했다. 매춘이 재개된 것은 철거가 끝난 지 불과 두 달 후부터의 일이다.

 

18일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시청의 단속 노력을 비웃듯 되살아나는 이 지역의 매춘 관행은 주민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쁘꼬잔 마을의 동장(lurah) 샤이풀 푸아드는 강로얄에서 벌어지는 매춘 활동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말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강로얄의 매춘부들에게 주거지 가까이에서 그런 활동을 하지 말라 호소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2023년 대대적인 단속과 건물 철거로 강로얄이 일견 정리된 듯했지만 그런 상황이 오래 가지 않았다. 그곳 토지를 소유한 철도공사(PT Kereta Api Indonesia-KAI)에 공원을 건설할 것을 권고했지만 승객 안전 문제로 거부됐다. 철길 옆 좁은 공간은 사실상 공원을 만들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자 불과 2개월 만에 매춘부들이 돌아왔고 일부 건물이 새로 지어졌다.

 

주민들은 이곳에 나무를 심자고 제안했지만 철도공사 측은 아무 나무나 심을 수 없다며 그 제안 역시 거절했다. 나무가 자칫 기차 운행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당국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니 매춘 활동이 다시 그곳으로 돌아온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강로얄 폐쇄 결정

만연한 매춘 행위에 지친 쁘꼬잔 주민들은 강로얄을 폐쇄하고 매춘 장소로 사용되는 건물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62로 의견이 갈렸지만 철거 찬성이 우세했다. 소수 의견은 철거 반대가 아니고 연기였다.

 

이와 별도로 공무원경찰대의 단속이 있었고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매춘부들의 사진이 여러 매체에 실렸다. 하지만 며칠 매춘부들이 다시 하나 둘 돌아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쁘꼬잔 마을 사람들은 강로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매춘에 질색하고 있지만 정작 강로얄 자체는 자신이 동장을 맡고 있는 쁘꼬잔 지역이 아니라는 것이 샤이풀 동장의 딜레마다. 강로얄 지역은 국유지로 철도공사(KAI)가 관리하는 곳이다. 따라서 쁘꼬잔 마을로서는 강로얄 매춘부들의 퇴거를 요구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주민들에게는 주거지 근처에서 매춘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민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춘 호객 행위는 밖에서 이루어지지만 그렇게 잡은 고객을 접대하는 건물은 2023년 철거 두 달 만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이번에 주민들이 철거하기로 한 건물은 이 건물을 말한다.

 

하지만 그 결정에 의견이 갈리는 것은 비용 문제도 있지만 깡패들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다수결로 결정은 했지만 당장 시행하긴 부담스럽다.

 

매춘부들의 배후에는 깡패들이 있어 매춘 행위에 큰 소리를 내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깡패들의 노골적인 위협을 받기도 한다. 오랫동안 매춘 활동을 근절하지 못한 당국이 쁘꼬잔 주민들을 깡패들로부터 철저히 보호해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쁘꼬잔 마을 사람들로서는 시청이나 자카르타 주정부가 강로얄의 매춘 문제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들은 정부가 철거하라면 반드시 철거될 텐데 그러지 않고 미적거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뭔가 획기적인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쁘꼬잔 마을 사람들은 당분간 밤마다 성시를 이루는 매춘부, 깡패들과 이웃하며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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