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정부 비판하는 현지 언론에 돼지머리·쥐 사체 보내 위협 사건∙사고 편집부 2025-03-2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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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의 인도네시아 언론인이 취재 중에 당한 군인들의 폭력을 비난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6.8.25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최근 썩어가는 돼지머리가 든 익명의 소포를 받은 정부 비판 기조의 뉴스 매체 뗌뽀(Tempo)지와 소속 기자들은 이러한 위협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더욱 경주하겠다며 대중에게도 비판적
태도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22일 전했다.
뗌뽀지의 팟캐스트 ‘정치권 찌라시(Bocor Alus Politik)의 진행자들은 목요일 팟캐스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번 테러의 직접적 타깃이 된 기자 프란시스카 크리스띠 로사나 기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식사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는 괜찮다’는 메시지를 먼저 전했다.
소포는 지난 19일 오후 경비원이 받아 다음 날 프란시스카에게 전달됐는데 박스 안 검은 비닐봉지 안에는 썩어가는 귀 없는 돼지머리가 들어 있었다. 뉴스모임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소포를 받아 든 프란시스카는 포장을 뜯기 전부터 지독한 냄새를 맡았다고 전했다.
뗌뽀 편집장 스뜨리 야스라는 이번 사건이 저널리즘을 위축시키려는 테러 행위라 규정하고 어떠한 이유로도 언론의 자유가 침해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뗌뽀지는 인도네시아 현대사를 관통하며 시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진정한 용기를 보여온 가장 신뢰받는 매체로 꼽힌다. 그러한 기조 때문에 수하르또 정권 시절에는 한 차례 강제 폐간을 당하기도 했다.
이 출판사의 ‘정치권 찌라시’ 팟캐스트는 시사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프란시스카는 후세인 등 다른 뗌뽀지 기자 동료들과 함께 2023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가 자신의 것으로 알려진 까스꾸스 플랫폼의 ‘Fufufafa’ 계정으로 과거 쁘라보워 수비얀또 당시 야권 대선 후보와 그의 디자이너 아들을 패륜적으로 조롱했던 사건을 다룬 것이었다.
위협은 팟케스트의 다른 진행자인 후세인에게도 벌어졌다. 작년 8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어떤 사람이 그의 차량 유리창을 깨뜨리며 위협하는 사건이 있었고 같은 일이 그해 9월에도 반복됐다.
뗌뽀지 역시 돼지머리 소포 사건과 유사한 협박 행위를 주기적으로 경험했다. 예를 들어 복간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03년에 유명 사업가 또미 위나따가 자신의 따나아방 시장 재건축 계획에 대해 뗌뽀지가 비판적인 보도를 내자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뗌뽀지를 고발했고 또미 위나따의 부하 직원 수백 명이 뗌뽀지 사무실에서 시위를 벌였다. 해당 기사를 쓴 아흐맛 따우픽 기자는 이들에게 물리적인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2011년, 경찰 간부들의 은행 계좌들을 추적한 내용을 담은 ‘경찰관들의 살찐 계좌들’이라는 제목의 고발뉴스 책자를 발행했을 때엔 일주일 후 뗌뽀지 본사 건물에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문제의 출판물에는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바드로딘 하이띠의 계좌도 포함되어 있었다.
공정한 법집행 촉구
언론협의회와 언론인협회, 인권단체들은 이번 돼지머리 소포 사건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고 언론위원회 위원장인 니닉 라하유는 지난 21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이번 사건의 범인과 그 배후 세력들에게 신속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루어지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경찰에 촉구했다.
그녀는 언론의 자유가 1999년 기본법 40호에 보장되어 있지만 이런 테러 행위를 방치하면 유사한 상황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뗌뽀지의 보도에 불만이 있다면 누구든 법률과 언론윤리강령에 명시된 법적 메커니즘을 따라 대응하거나 수정을 요구하는 식으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테러에 의존하는 것은 비인도적인 인권침해 행위라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그녀는 21일 뗌뽀지가 언론인 안전위원회와 함께 경찰에 해당 사건을 공식 신고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법률지원재단(YLBHI)은 3월 20일자 성명에서 뗌뽀지 기자들에 대한 최근의 협박은 인도네시아가 사실상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법치주의 민주주의 국가가 더 이상 아님을 새삼 증명하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당국이 언론에 대한 공격과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도 그런 사실을 증명한다. 따라서 YLBHI는 정부와 경찰이 이번 뗌뽀지 기자 공격에 책임 있는 자들을 신속히 밝혀내 검거하라고 촉구했다.
독립언론인연합(AJI)과 언론법률지원기관(LBH Pers)도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언론협의회에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경찰이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는지 감시하기로 했다. 뗌뽀지에 가해진 협박 행위는 언론업무 방해에 해당하며 1999년 언론법 18조에 따라 최대 2년의 징역형 또는 5억 루피아(약 4,37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지난 22일 오전 8시에 뗌뽀지는 또 다시 비슷한 위협을 받았다. 이번엔 머리 잘린 쥐 여섯 마리를 겹겹이 쌓아 포장한 소포가 도착한 것이다. 장미 문양 포장지 속의 이 소포는 택배로 배달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울타리 밖에서 던져 넣은 것이 주차된 차에 부딪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뗌뽀지 편집장인 스뜨리 야스라는 이번
쥐 사체 소포로 뗌뽀 편집팀에 대한 테러가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쥐 소포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21일 뗌뽀 편집팀 인스타그램 계정 @derrynoah으로
‘사무실이 파괴될 때까지 테러를 멈추지 않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비열한 행위를 즉시 멈추라고 촉구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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