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자카르타의 쇼핑몰에서 위폐 3,500만 루피아 쓰던 여성 체포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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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남부 자카르타의 쇼핑몰에서 위폐 3,500만 루피아 쓰던 여성 체포 사건∙사고 편집부 2025-04-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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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남부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서 약 3,500만 루피아( 304만 원)에 달하는 10만 루피아권 위조지폐를 사용해 제품을 구매하려 한 41세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계산원이 자외선 위폐 검사기를 통해 위폐를 밝혀냈고 범인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문제의 위조지폐도 모두 압수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위조지폐 사건은 잊을 만하면 심심찮게 벌어지곤 했는데 그간 대개의 경우 조악한 인쇄기술과 장비, 나쁜 종이질 때문에 육안으로나 촉감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남술라웨시 공립 이슬람 대학교(UIN) 알라우딘 마까사르 캠퍼스(이하 알라우딘 캠퍼스) 내 도서관에 기계를 들여다 놓고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시킨 사건은 인도네시아 위조지폐 사건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당시 알라우딘 캠퍼스의 위조지폐 공장은 중국산 인쇄기계를 들여와 위폐 인쇄용으로 개조하고 진짜 지폐에 사용하는 특수 잉크를 수배하는 등 본격적인 모양새를 보였다. 그들이 해외에서 주문해 들여오던 특수 잉크가 세관에 막혀 통관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알라우딘 캠퍼스에서 천문학적 금액의 위조지폐를 찍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나중에 경찰에 검거된 범인들 중 샤흐루나는 위조 지폐를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자외선 처리를 하고 자력에 반응하는 인쇄를 하는 등 19단계의 작업이 필요했다고 증언했다.

 

경찰도 알라우딘에서 제작된 위폐가 시중에 풀렸을 경우 식별하기 어려움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제 인도네시아는 정교한 위조지폐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사흐루나는 캠퍼스가 정규 가동되는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위폐 공장이 가동되었다고도 밝혔다. 당당히 근무시간 중 위조지폐를 찍어낸 것인데 누가 물어보면 무슨 팜플렛을 만드는 것이라 얼버무렸다고 한다.

 

그렇게 정교해 진품과 분간이 어려울 정도라면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을 리 없다. 그러나 경찰은 액면가 745조 루피아( 646천억 원)의 위조지폐가 시중에 풀렸다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 가짜 뉴스라 주장하며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시중에 다량의 위조지폐가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3월 초 라마단 금식월이 막 시작되던 무렵 동부자바 빠수루안에 사는 라마 윌단이란 사람이 수십억 루피아의 현금 보유를 과시하면서 새 돈으로 바꿔주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자 그가 가진 현금이 사실은 위조지폐라는 소문이 돌아 돈의 위폐 여부를 감별받는 과정을 거친 일도 있다.

 

라마단 끝물에 이슬람 최대 축제인 이둘 피뜨리가 다가오면 세배돈을 주듯 빳빳한 새 돈으로 손아래 사람들에게 용돈을 주는 풍습이 있는데 라마 윌단이 제공하겠다고 한 환전 서비스를 르바란 용돈으로 사용할 새 돈을 헌 돈과 바꿔주겠다는 것이었다.

 

경찰, 지자체 공무원, 은행 관계자들이 감별한 결과 그의 돈은 모두 진품임이 확인되어 그간의 상황은 일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는 시중에 위폐가 나돌고 있을 것이란 대중의 의혹 또는 믿음을 어떤 식으로든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남부 자카르타에 등장한 3,500만 루피아 액면가의 10만 루피아권 위조지폐들의 등장은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 더해 그간 쉬쉬해 오던 위조지폐의 대량 시중 유통설에 기름을 부어 인도네시아의 대중 경제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CNN인도네시아/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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