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국방부, 미 F-15EX 전투기 구매 초읽기 정치 편집부 2025-04-2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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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6일, 인도네시아가 주문한 총 5대 중 첫번째 공군 C-130J-30 수퍼 허큘리스 군용 수송 항공기 1호가 자카르타 할림 쁘르다나꾸수마 공군기지에 착륙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미국보잉사로부터 신형 F-15EX 전투기 24대를 구매하는 건에 대해 재무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노후 전투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이다.
1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국방부 대변인 프레가 웨나스 인끼리왕 준장은 신형 전투기 구매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며 국방부가 이미 관련해 F-15EX 전투기 구매 프로젝트의 평가서와 관련 추천서를 이미 제출했으나 정부와 재무부의 최종 결정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의 경우라면 전체 구매 과정에 6~7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관세를 인상하는 등 역동적인 지정학적, 지리경제학적 상황 속에서 우선순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F-15EX 구매 프로젝트를 일단 최종단계까지 가져다 놓겠다는 계산이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8월에 보잉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했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24대의 신형 F-15EX 전투기에 대한 구매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프레가 준장은 현 단계에서 인도네시아가 보잉으로부터 해당 전투기를 반드시 사는 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직 아니며 관련 절차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쁘라보워 수비안또 당시 국방부 장관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를 방문했을 때 그의 참관 하에 인도네시아 국방부 관계자와 보잉사 전투기 부문 부사장 겸 프로그램 매니저인 마크 시어스가해당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당시 국방부나 보잉사는 판매 가격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는데 제조사 측이 미국 정부로부터 판매가격 승인을 받아야 하는 단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쁘라보워는 첨단 성능을 탑재한 최신형 전투기가 인도네시아의 국토를 보호하고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보잉에 따르면 F-15EX는 현재 전세계에서 7개국에서만 운용되고 있으며 F-15 시리즈의 전투기 중 가장 발전된 버전이다. 이 항공기는 디지털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by-wire) 비행제어장치, 신형 전자전 시스템, 전면 유리로 된 디지털 조종석 등 정교한 설비와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인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2022년 2월에 F-15EX와
관련 장비를 인도네시아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며 해당 거래 규모가 최대 139억 달러(약 19조 2,200억
원)라고 언급했다.
이 발표는 인도네시아가 프랑스와 협의한 총 42대의 라팔 전투기 중 첫 6대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이루어졌다. 42대의 라팔 전투기를 구매하는 계약의 거래 규모는 81억 달러(약 11조2천억 원)였으므로 F-15EX는 인도네시아가 도입하기로 한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인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노후화가 가속되고 있는 자국 전투기 편대를 신형 기종으로 교체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현재 인도네시아 항공전력의 주력은 주로 미국산 F-5 타이거 전투기, 영국산 호크 109/209 전투기, 러시아산 수호이 Su-27 및 Su-30 전투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나마 1980년 인도네시아 공군에서 처음 운용된 F-5는 2016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퇴역한 상태다.
쁘라보워가 2019년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 내각의 국방장관으로
취임했을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미 대규모 국방비 지출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기조를 이어받은 쁘라보워 당시 국방장관은 우선 카타르군으로부터 중고 미라지 2000-5 제트기 12대를 구매했다.
이 거래로 시대에 뒤떨어진 퇴물 전투기를 인수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쁘라보워는 해당 미라지 전투기들을 7억 9,200만 달러(약 1조1천만 원)규모로 구매한 것에 대해 인도네시아가 신형 라팔전투기의 본격적인 인수가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이전 준비단계를 위한 적절한 임시방편이라며 이 결정을 옹호했다.
하지만 제조창 방문 당시 강력한 구매의지를 보였던 쁘라보워 당시 국방장관이 이제는 모든 결정권을 한 손에 쥔 대통령이 된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의 진행 상황에 따라 F-15EX 신형전투기들의 최종 구매 결정이 예정보다 빨리 나오면서 인도네시아의 신형 전투기 구매계획에 대대적인 선회가 발생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진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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