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호주 마약 유통범 사형집행, 현지인의 의견은? 정치 편집부 2015-02-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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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05년 체포된 호주인 마약밀매조직 ‘발리 나인(Bali nine)의 주범인 앤드루 챈과 뮤란 수쿠마란에 대한 사형집행을 결정해 호주와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가고 있다.
앞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를 비롯해 줄리 비숍 외교장관 등 호주 정부 고위인사들이 사형집행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을 뿐 아니라 자국민들의 인도네시아 여행을 금지하겠다고 엄포까지 놓고 있다. 특히 애벗 총리는 “2004년 인도네시아가 끔직한 쓰나미 피해를 입었을 당시 도와줬던 일들을 기억하라”고 강조해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당시 원조받았던 돈을 돌려주겠다며 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산띠 씨는 “그들은 마약을 가지고 호주로 돌아가려 했다. 인도네시아인을 죽이려 들지도 않았고 인도네시아에 유통시키려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사형시키는 것은 좀 과하지 않나 하는 의견이다.”며 “개인적으로 사형이 마약범을 근절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따씨는 “조꼬위 대통령이 아주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가 강경하며 카리스마 있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싶다. 한사람의 사형수를 사형시키는 데에는 16,000달러가 든다고 한다. 11명을 사형한다면 그것도 큰 돈이 들 것이다. 거기에 국가 이미지도 손상될 수 있다. 나는 사형을 반대한다.”고 의견을 보였다.
한편 반대되는 의견도 있었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미카엘 씨는 “호주에는 불법으로 유통되는 마약이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호주 마약범들에게 물건을 대주는 나라라는 불명예를 얻는 것은 끔찍하다. 호주 마약범들에게 경고할 필요가 있다. 사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는 조꼬위 대통령의 결단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형판결에 대해 국민들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계획됐던 호주인 마약사범에 대한 형 집행을 기술적인 문제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 그러나 조꼬 위도도 대통령을 위시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사형 집행의지는 여전히 확고부동하다.
한편 국제사회는 인도네시아의 마약사범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 이에 따른 이해관계 놓여 있는 호주, 브라질 등의 국가 간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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