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오지 어린이 찾아가는 '마상 도서관' 인기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6-07-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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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등에 책을 싣고 인도네시아 자바 섬 오지 마을을 순회하는 '마상 도서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말 조련 전문가인 리드완 수루리(43).
그는 지난해 초부터 1년 반 동안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일씩 말 두 마리에 책 100여 권을 실은 채 중부 자바 주(州) 일대 오지 마을을 찾고 있다.
도서관이 없고, 가장 가까운 서점도 수십㎞씩 떨어져 있어 책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오지 어린이들을 위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한 것이다.
수루리는 "말을 타고 교외로 나가는 것이 취미였는데, 친구가 이왕 말을 탈 것이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라며 책을 넘겨줬다"면서 "처음에는 이렇게 성공적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카우보이모자를 쓴 수루리가 말을 타고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항상 어린이들의 환호성으로 축제를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수루리는 "어린이들이 말과 나를 정말로 반긴다"면서 "책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말도 한 번씩 쓰다듬어 보려는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인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이 자연히 독서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도서관의 혜택을 받는 이들은 어린이만이 아니다.
스랑 마을에 사는 와리안티(17·여)는 "수루리 덕분에 노약자나 여성들도 책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마상 도서관은 독서를 통해 지적 수준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수루리에게는 주변 마을은 물론 학교에서도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문맹률은 현재 4%대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1만8천 개의 섬이 5천㎞에 걸쳐 늘어서 있는 환경 때문에 책을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지역이 많다.
수루리는 "마상 도서관의 목표는 무료로 책을 빌려줌으로써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지식을 얻음으로써 모두가 더 현명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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