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차 한 잔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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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창작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020-12-09 12:44 조회 16,837 댓글 0본문
차 한 잔 마시면서
시와 사진 홍윤경 / Pleats kora Indonesia 대표
마음으로 바람이 불어온다
이 바람으로
마음속의 가지들이 흔들리고
가지 끝에 달려있는 추억의 잎들이
떨어지고 있다
바람이 오고 간다
차잔을 데운다
이 바람으로
마음속의 가지들이 흔들리고
가지 끝에 달려있는 추억의 잎들이
떨어지고 있다
바람이 오고 간다
차잔을 데운다
이곳은 적도의 나라
바람이 쉬 지나가지 않는 나라
적도의 한 귀퉁이에서
문득 찾아 든 바람 앞에서
나는 참 속수무책이다
차를 우린다
바람이 쉬 지나가지 않는 나라
적도의 한 귀퉁이에서
문득 찾아 든 바람 앞에서
나는 참 속수무책이다
차를 우린다
불어오는 바람을 무슨 수로 막을까?
그저 잠잠히 기다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바람이 지나가게 기다린다
따뜻한 찻물이 입안을 적신다.
그저 잠잠히 기다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바람이 지나가게 기다린다
따뜻한 찻물이 입안을 적신다.
시작노트: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를 견뎌내는 게 쉽지는 않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마스크 조차도 착용을 하지 않고 일상을 지내는 걸 보면 울컥울컥한 것들이 넘어오고, 매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를 보면서 두렵기도 하고, 요즘은 한인사회까지 번져가는 코로나19로 신경 줄이 날카롭게 서 있는 시기다. 생활이 일상이 무너져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를 견뎌내는 게 쉽지는 않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마스크 조차도 착용을 하지 않고 일상을 지내는 걸 보면 울컥울컥한 것들이 넘어오고, 매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를 보면서 두렵기도 하고, 요즘은 한인사회까지 번져가는 코로나19로 신경 줄이 날카롭게 서 있는 시기다. 생활이 일상이 무너져가고 있다.
익숙한 많은 것들이 그리움이 되어가고 있고, 언제 다시 그런 익숙하고 평온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하고, 다시 못 돌아가면 어쩌나 분분하다. 그래도 절망이 아닌 희망을 꿈꾼다. 내일은 더 좋아지겠지 하며 버텨온 지 벌써 10개월.
10개월만큼의 희망을 저축한다.
여명이 오기 전 더 캄캄한 암흑의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여명이 오기 전 더 캄캄한 암흑의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이글은 '데일리 인도네시아'에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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