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어느 수집가의 초대 -위대한 문화 유산을 함께 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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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창작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022-12-23 00:17 조회 2,520 댓글 0본문
'어느 수집가의 초대' -위대한 문화 유산을 함께 누리다
글.사진 이혜자/ 리빙 스타일리스트
지난 일년간 미술계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계의 가장 큰 이슈는 세기의 기증으로 불리는 '이건희 컬렉션' 일 것이다. 엄청난 기증 규모(약 23,000점)와 다양하고 수준 높은 컬렉션의 이와 같은 기증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소장된 작품들 중에는 다수의 문화재급 작품들과, 고대부터 현대를 종횡하는 폭넓고 깊이 있는 예술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또한 피카소, 모네 등 세계 거장들의 작품과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등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다수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과 가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어느 수집가의 집'에 초대를 받아, 주인의 환대로 안내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기획되었다.
수많은 문화유산과 미술품, 시간의 경계를 넘어온 인류의 이야기를 간직한 작품들이 훌륭한 기획과 방대한 콘텐츠와 텍스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시회였다.
이번 전시는 한 재벌의 기증작품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수집품들을 통해 인류의 다층적인 사고와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 작품 감상의 시간을 통해 우리 삶에 문화예술이 스며들어 삶이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 지는 시간이었다.
또한 예술 작품의 수집과 사회 기증을 통한 문화유산을 향유와 공유라는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제1실 -사람의 향기 예술로 남다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사랑하는 '어느 수집가'의 안목과 취향이 반영된 수집품을 즐기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반, 백자주자와 잔
▲김환기는 '달항아리'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백자 항아리에 애정이 깊었다. 밝은 색감과 두꺼운 질감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한 작품
▲이중섭 '판자집 화실' ▲꽃모양 소반-조선시대
19세기
#제2실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
물건의 가치에 일찌감치 눈 떴고, 전 시기와 분야에 걸쳐 다양한 수집한 물품에 담긴 인류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공간
▲정선-인왕제색도
▲봉업사가 새겨진
향로-고려11~12세기 ▲귀걸이-삼국시대/ 여자 무늬 허리띠-고려12~13세기
▲분청사기 모란무늬 항아리-조선 15세기 후반 ▲업경대-조선17세기
▲김환기-산울림
▲일광삼존상-삼국시대
▲범종-고려10~11세기
미술사학자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컬렉션은 사전에 고증을 받고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수집한 것"이라며 "이건희 컬렉션 자체가 명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소장가가 평생 들인 노력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이번에 우리 사회가 크게 배우고 갈 부분을 놓치고 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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