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창작 클럽 (186)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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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경 / Pleats kora Indonesia 대표
캄보자 꽃이 핀다.
어서 오라고
캄보자 꽃이 진다.
다시 오라고
늘 뜨겁고
잔망스러워 더 애달픈 오늘의 바람.
그 외출 같은 바람에 흙 먼지 추억처럼 섞여 날리 운다.
특별할 게 없어 더 눈물겨운 하루하루 그 사이로
아픈 비가 펑펑 울며 쏟아 붓는다.
또 다른 어느 곳에서
찬란한 허상의 날들을 꿈꾸기에
잃어버린 지금 여기의 날들.
내일 여전히 그러리라 믿어버리기에
특별할 것 없어 미뤄두기만 하는 오늘
그런 날들이 떠나고 있다.
수줍게 껴 안는다
만나고 헤어진다
살아있기에 살아가는 줄도 모르는 나날들이 멈추어 섰다.
이제 돌아가자
수줍게 껴안아
다시 그러자
웃고, 울고, 사랑하자
그리고
감사하자.
(사진=홍윤경)
시작 노트
2020년 3월Pandemic Covid 19가 찾아 들었다.
안 만났으면 좋았을 시절..그래도 만나진 걸 보면 이 또한 까닭이 있으리라.
인간의 안간힘으로 애써보아도 불가항력이었던 코로나는 많은 평범한 일상들을 뒤틀어 버렸다.
약속 없이도 불쑥불쑥 만나 기쁨과 웃음을 수놓게 했던 만남까지도 멀리해야 했던 나날들이 불편함을 넘어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 덕분에 깨달았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을....
소중한 사람들과 당연 하다는 듯이 함께 어울리길 즐겼던 그 곳
Sentul 지역의 Tirta Arsanta Hotel 그 곳 앞마당에 피어있던 캄보자....
당연하고 익숙해서 귀한 줄 몰랐던 그 꽃들...
그 캄보자 꽃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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