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창작 클럽 (159) 잘 지내냐는 인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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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냐는 인사에
/조현영
잘 지내냐는 인사에
나는 세번쯤 눈을 깜박이다 대답을 하지.
잘 지내.
잘 지낸다는 대답은
내가 살아내는 일상의 평균을 내는 일.
그러니까 잘 지낸다는 말은
이만큼은 외로웠고 이만큼은 행복했다는 말.
얼마간의 과거와 현재의 평균을 내는 대답.
‘잘’ 이라는 한 마디에 다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숨어 있어도
3초만에 내놓는 잘 지낸다는 나의 대답은,
안부를 물어주는 그대가 있어
나 힘. 낼. 수 있다는 말.
그러니까 그대도 힘. 내. 라는 말.
잘 지내?
(사진=조현영 )
*노트: 일상적인 위로가 필요한 코로나 시절에 짧은 인사로나마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은,
우리가 함께 견디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가 아닐런지.
*이 글은 '데일리 인도네시아'에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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