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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창작 클럽 (101) 디카시(Dica詩) 쓰고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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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창작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5,157회 작성일 2019-08-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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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Dica詩) 쓰고 놀자!
 
글: 채인숙 (시인, 한국디카시연구소 해외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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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났다가, 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자연과 대면하다가, 누군가와 만나다가, 차 한 잔을 마시다가, 혹은 무수히 드나들던 동네 어딘가에서, 문득 시(詩)가 되는 풍경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감정의 어떤 미묘한 움직임이 오고 “이건 그냥 그림이고, 시(詩)야!”라는 느낌이 딱 오는 순간. 그때 재빨리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고, 그 순간의 정서와 느낌을 5줄 이내의 짧은 시적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 그것이 바로 디카시(Dica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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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는 SNS가 생활화된 시대에 떠오르는 새로운 문학 장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5줄 이내의 문자로 표현하면 된다. 사진과 시가 한덩어리가 되어 새로운 문학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기존의 포토포엠과는 다르다. 포토포엠은 시의 내용과 어울리는 사진을 배치하여 사진이 시를 감상하는 보조 역할을 하는 반면, 디카시는 아예 사진이 시의 영역 안에 포함된다. 한마디로 사진과 시가 묶어져 하나의 문학이 되는 것이다. 찰나에 스치는 감각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자연과 사물과 인간이 던지는 메시지를 받아 적듯이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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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는 누구나 쉽게 창작할 수 있고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詩를 나눌 수 있다. 영상과 문자가 어우러져 시를 보는 즐거움, 시를 읽는 즐거움, 시를 생각하고 창작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얻는다. 꼭 시인이 아니어도 된다. 남녀노소, 외국인, 한국인 가릴 것도 없다. 문학이 거창한 예술 분야가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 속의 활동이 되도록 권한다. 이런 장점 덕분에 디카시 창작 인구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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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Dica詩)는 2018년부터 한국의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새로운 문학 장르로 소개되었다. 한국디카시연구소의 이상옥 시인이 2004년에 처음 ‘디카시’라는 용어를 썼고, 2016년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에 ‘디카시’가 정식 문학 용어로 등재되면서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었다. 현재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외국으로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서는 ‘한글 디카시 공모전’이 해마다 열리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황순원 디카시 문학상’ ‘오장환 디카시 문학상’ ‘이병주 디카시 문학상’을 비롯하여 각 지방단체에서 실시하는 ‘부산시 에코 디카시 공모전’ ‘고성 국제 디카시 페스티벌’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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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도 디카시(Dica詩)를 쓰면서 보다 친근하게 한글을 접하고 수준 높은 한류문학을 향유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된다. 채인숙 시인(필자)이 한국디카시연구소의 해외기획위원으로 임명되었고, 인도네시아 여성작가협회,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한국학과와 반둥교육대학교, 가자마다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디카시가 한국의 문예지에 수차례 게재되었다. 또한 오는 2019년 한글날에는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과 한국디카시연구소가 협력하여 ‘제1회 인도네시아 한글 디카시 공모전’이 실시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 살고 한글을 사랑한다면 남녀노소,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자! 이제, 신나게 디카시(Dica詩) 쓰고 놀자!
 *디카시 공모전 접수링크 : http://bit.ly/DICAPOEM 
 
< 디카시의 예 >
 
 

 
 
 
 
*이 글은 '데일리 인도네시아'에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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