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창작 클럽 (117) 별이 되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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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는 마을
시. 김현숙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정다운 이들이 하나 둘
별이 되어 떠났다
정다운 이들이 하나 둘
별이 되어 떠났다
함석집 할머니,
탱자나무집 아저씨,
고향을 떠나 살던 젊은이들이
반딧불 같이 깜빡이다
낯선 땅에서 지기도 여럿,
탱자나무집 아저씨,
고향을 떠나 살던 젊은이들이
반딧불 같이 깜빡이다
낯선 땅에서 지기도 여럿,
저녁이면 개들마저 더 소란하던 마을이
이제 집집마다 불 하나 켜면 되었다
불 켜는 이 없는 집들은
더 이상 돌아올 이도 없게 되었다
이제 집집마다 불 하나 켜면 되었다
불 켜는 이 없는 집들은
더 이상 돌아올 이도 없게 되었다
등잔불 밝히다 일찍 잠든 마을처럼
밤은 까맣고
끝내 돌아갈 곳 없을 절망감이
그 칠흑보다 꺼먼 어둠 속에 나를 고립시켰다
밤은 까맣고
끝내 돌아갈 곳 없을 절망감이
그 칠흑보다 꺼먼 어둠 속에 나를 고립시켰다
(구글 이미지)
*** 시작노트
나이가 든다는 건 이별에 익숙해진다는 의미다.
어느덧 부모님을 여읠 나이가 되고, 또 다가올 어느 순간엔 형제와 친구들을 보내는 시간이 오리라.
어느덧 부모님을 여읠 나이가 되고, 또 다가올 어느 순간엔 형제와 친구들을 보내는 시간이 오리라.
고향이 그리운 건, 그 곳에 그리운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들이 하나 둘 별처럼 지고, 점점 어두워져 가는 마을에 마음이 아프다.
머잖아 어둠 속으로 수몰되어 사라질 고향을 바라봐야 하는 일, 참 무섭다......
그리운 이들이 하나 둘 별처럼 지고, 점점 어두워져 가는 마을에 마음이 아프다.
머잖아 어둠 속으로 수몰되어 사라질 고향을 바라봐야 하는 일, 참 무섭다......
*이 글은 '데일리 인도네시아'에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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