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창작 클럽 (97) 마호가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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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가니의 꿈
최장오
결 고운 살을 만드느라
날 선 햇살을 엄살도 부리지 않고 꼿꼿이 받아 내는구나
빈틈없는 살을 위하여
거무칙칙한 피부를 마다하지 않고 뜨거운 햇살을 받아 들이는 구나
붉은 태양의 빛깔과 말간 수액을 퍼 올려
황토 빛 살을 꼼꼼하게 만드는 구나
흐린 날도 비 오는 날도
구김없이 작은 빛조차 갈무리 하는구나
백 년도 성이 차지않아
천 년을 살기 위한 몸부림인것을 몰랐구나
백 년 동안 바람이 쓰담던 손길을
천 년의 세월에 맡기려는 구나
맑은 웃음도 저버리고, 밝은 연둣빛조차
감춰버린
무표정하게 견뎌내는 너,
천년을 살기 위한 몸부림 이었구나
천 년을 견디어 내기 위한 꿈 이었구나
*** 시작 노트
마호가니의 꿈
누구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요즘 들어 행복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어처구니가 없게도 그 답을 마호가니 나무에서 찾았다.
어떻게 저런 거친 나무가 아름다운 가구로 태어났을 수 있을까?
백 년을 한결같이 꿈을 향해 달려, 마침내 꿈을 이루고 천년을 빛나게 산다면 행복하겠지.
행복할 것이다……
(사진: 조지안퍼니처)
* 이글은 '데일리인도네시아'에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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