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창작 클럽 (27) 자카르타의 아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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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의 아침풍경
김현숙
비 개인 이른 새벽
둥지 높이 내걸고
집 나선 적도의 새들
야구장 램프 꼭대기
제 몸을 널어 놓고
허기를 말린다
더 말갛게 얼굴을 씻느라
주춤주춤 빛을 내리는 하늘
성질에 못이긴 새들
날아올라 부딪친다
어깨를 움츠린 야자 잎
살랑이며 바람을 부르지만
바람도 이 아침엔
고단해 돌아눕는다
비 개인 자카르타의 이른 시간
새들은 어제보다 분주하고
아침은 아직
젖은 야자 숲에 누워있다
**시작노트
우기가 물러설 줄을 모릅니다.
매번 제 발로 왔다 가지만 이번엔 허공을 내지르는 성마른 새처럼 그 지루함을 견디기 힘듭니다.
한국에 봄이 오듯 이 곳 자카르타에도 어서 건기가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 이 글은 데일리 인도네시아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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