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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옆면 엑소 사진만 봐도 환호"…인니 자바섬 횡단 성료

대사관∙정부기관 작성일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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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사진이 부착된 한국 홍보 버스 앞에서 사진 찍는 인니 학생들[주인니 한국대사관 제공]

韓 대사관, 홍보 버스·푸드트럭 몰고 5개 도시 1천㎞ 달려
 
"자카르타와 달리 인도네시아 지방 도시에서는 한류 행사를 접할 기회가 적어요. 우리 버스 옆면의 엑소 사진만 봐도 '꺅'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는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지난 5박 6일 동안 홍보 버스와 한식 푸드트럭을 앞세워 자바섬 자카르타∼수라바야 1천㎞를 횡단한 소감을 전했다.
 
대사관은 일방적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인들 속으로 들어가 한국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친구를 만들어 보자며 '뜨꼬 낭 자와'(Teman Korea(Teko) Nang Jawa!)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뜨꼬 낭 자와는 '한국 친구, 자바에 오다!'라는 뜻의 현지어이다.
대사관과 한국문화원, 관광공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재인도네시아 외식업협의회로 구성된 프로젝트 진행팀은 지난 2일 자카르타에서 출발해 찌르본, 브르브스, 솔로, 수라바야까지 5개 도시에서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7일 해단식을 가졌다.
 
김 대사는 "외국 대사관이 이런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행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니 '신선함'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며 "출발 전에는 사람이 안 모일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서 질서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3시간 30분∼4시간씩 버스를 타고 도시를 이동하다 보니 육체적 피곤함이 있을 법도 한데 워낙 도시마다 반갑게 맞아주니 힘든 줄 모르고 달렸다"며 "우리가 탄 홍보 버스 앞에서 현지인들이 셀카를 찍고, 푸드트럭에서 나눠주는 떡볶이와 닭강정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와 프로젝트 진행팀이 탄 버스는 앞·뒤·옆면 모두 '뜨꼬 낭 자와' 프로젝트와 한국관광, K-푸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물이 부착됐다.
인도네시아 젊은 층에 이번 행사를 알리고자 인니 교포 출신 유튜버 장한솔씨(구독자 187만명)도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니며 브이로그를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김 대사는 "문화도 결국 쌍방향 소통"이라며 "일방적으로 K-푸드와 K-팝, 태권도를 소개하는 방식이라면 한류 팬은 좋아하겠지만 일반 시민들은 거리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우리 버스와 푸드트럭을 보고 누구든 손을 흔들어줬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팀은 이번 여정 기착 도시에서 개최한 문화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악기 '가믈란'으로 아리랑을 연주하고, 대금과 해금으로 인도네시아 민요를 연주하도록 하는 등 서로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와 함께 찌르본에서 주최한 해양쓰레기 수거 캠페인에는 인근 대학생·고교생 등 200명이 참가해 1시간 만에 1t 분량의 쓰레기를 주웠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를 초청해 수라바야 국립대학교에서 학생 등을 대상으로 독도와 동해를 제대로 알리는 등 '한국 홍보대사 만들기' 행사도 가졌다.
 
주인니 한국대사관은 올해 처음 시도한 '뜨꼬 낭 자와' 프로젝트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고, 내년에는 자바섬의 다른 도시를 방문하는 프로젝트를 검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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