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 박태성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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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 여러분,
저는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의 소임을 마치고 귀국합니다. 2년 반 동안 아세안의 선두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 대사로서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자 보람이었습니다. 그동안 동포 여러분께서 보내주셨던 따뜻한 격려와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0년 7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한 가운데 인니에 부임하여, 어려운 시기를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하면서 인니 한인 동포사회의 저력과 위기대응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사관, 한인회, 동포 언론, 우리 기업과 경제단체가 다 함께 대동단결하고 상부상조하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 이겨냈습니다. 서로 돕고 화합하는 정신은 재인니 동포사회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동포사회의 저력이며, 전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안정적인 동포사회가 유지된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보람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한-인니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50년의 긴 역사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성장해왔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의 한-인니 협력은 양국 관계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지난 7월 아세안 정상 중에서 최초로 조코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이루어졌으며, 11월 발리 G20 정상회의 계기로 우리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최초 방문도 있었습니다.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 전기차가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정되어 양국 협력의 견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양국 협력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입니다.
그리고 메가와티 전 대통령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양국 의회 지도자의 상호방문 등 양국간 고위급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석유화학, 철강 등 총 200억 불에 달하는 우리 주요 기업의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IK-CEPA는 내년 1월 1일 발효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양국간 요소수, 핵심 광물 등 공급망 안정화 협력과 인니 신수도 건설 및 인프라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KF-21/IF-X 분담금 납부 등 국방․방산 분야까지 양자 협력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한-인니 문화 교류와 인적 교류도 급속도로 성장하였습니다. K-pop과 K-drama를 필두로 한류는 인니 전역으로 뜨겁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많은 인니 국민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표현할 때마다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는 이러한 외교적 성과가 우리 동포사회의 든든한 지지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은 한-인니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한 해입니다. 한-인니 양국 관계가 새로운 50년의 이정표를 세우고, 더 큰 도약을 해낼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들의 흔들림 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 최고의 동포사회인 인니 동포사회와 함께 동고동락 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간 보내주셨던 든든한 지지에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가오는 새해 모든 가정에 행복이 넘쳐나고 뜻하신 바를 모두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박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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