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년사] 박재한 한인회장: 함께 기억하고 다시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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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인도네시아 한인동포 가족 여러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가정과 직장에 건강과 기쁨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를 겪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이고 그것이 서로에게 힘이 돼줬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코로나 극복을 위해 한인회를 중심으로 협력해 주신 한인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어떤 사회든지 안전과 성장을 연결하기 위해 시스템을 갖출지라도 헌신적인 운영체가 있어야 문제 해결이 빠르듯 한인회가 어떻게 한인들을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다른 어느 때보다 깊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우리의 삶이 유지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손길이 필요한가를 깨닫고 공동체가 책임을 나누며 더 나은 사회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았을 것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기다림보다는 빠른 해결에만 관심이 쏠리지만 필요하다면 의도적인 기다림 역시 있어야 함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맥락과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이 받은 유산에서 개인의 삶은 그를 둘러싼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좌절과 아픔의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는 결국 그 시간을 이겨냈습니다. 아픔을 아픔으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군지를 생각하게 되고 외부의 압력에 반응하며 아이디어를 내고 변화하는 성장의 계기가 된다는 것을 한국인인 우리는 세상에 증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한인으로 우리의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중부자바주 암바라와의 역사의 현장은 외형으로 더럽고 보기 흉한 건물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그 당시 위안소로 사용했던 장소와 가까운 거리에 조선인 포로 감시원이던 고려독립청년단 중 3명이 항일의거를 하다 자결한 장소가 있습니다. 저희 한인회는 그 두 곳에 표지석을 세우고자 중부자바한인회와 함께 뜻을 모아 추진하고 있습니다.
1920년 이 땅에 정착해서 인도네시아 한인이주 100년의 역사를 시작한 장윤원 선생의 망명생활이 한인이주의 시초인 것을 보면 우리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였습니다만 우리가 안 이상 그저 지나쳐버릴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기억하기 위해 기념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은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양국민간의 친밀감 형성 및 양국가간의 우호친선관계 증진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 소개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인도네시아 국민과 재외동포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을 열고자 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쌓아온 양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자는 의미에서 마라톤, 골프, 축구 등 친선경기를 통한 ‘한-인도네시아 우정의 레이스’를 펼칠 예정입니다.
또한 수교 50주년 기념, 인도네시아 한인을 주제로 인도네시아어판의 서적 출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한인의 기록을 인도네시아와 공유하며 새로운 50년을 함께 써내려가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한인동포 가족 여러분,
한인회는 동포 여러분과 동행하는 소중한 공동체입니다. 새해에도 한인동포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도 잘 지나고 그렇게 바라던 일상회복도 완벽하진 않아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위로와 공감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듯이 2023년 새해도 힘차게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마다 웃음과 희망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재인도네시아한인회 회장 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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