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 표’ 행사한 인니 교민들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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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선거 재외투표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소재한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진행되었다. 본 재외투표소는 4월 4일까지 운영된다. 사진=아딧야(Aditya)
지난 3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재외투표가 시행되었다.
31일 투표 이틀째 날을 맞이한 주 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관 재외투표소에서는 마나도 방문을 마치고 자카르타로 돌아온 조태영 주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양영연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장도 함께 자리해 투표에 참여했다.
타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고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투표소를 방문한 재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는 31일 오후 3시 45분 기준 200여 명에 달한다.
옥미선 재외선거관은 “투표 첫날에는 100명이, 선거 둘째 날인 금일(31일) 3시 45분 기준 123명이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옥 재외선거관은 “주말을 기점으로 더 많은 교민 분들이 투표소를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4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수라바야 투표소도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미니카페’를 조성해 투표를 마친 교민들이 간단한 다과를 나누고 투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미니카페에서는 물리아 커피에서 기증한 커피가 제공되었다.
이번 재외선거가 두 번째라는 김희원(39) 씨는 여동생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긴 하지만, 늘 고국 정치 소식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여동생인 김가람(36) 씨는 임신해 몸이 무겁긴 하지만, 고국에 나의 한 표가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재외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김한주(43) 씨는 “투표를 마치고 나니 자랑스러운 마음”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올해로 인도네시아에 온 지 15년 차인 김씨는 후보들을 잘은 알지 못하지만 공약 등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본 선거에 99번째로 참여했다는 김일순(53) 씨는 투표소 미니카페에서 다과를 내오는 봉사를 겸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대통령 선거 재외선거 당시에도 봉사자로 참여한 바 있다. “아무래도 국회의원 선거다 보니 대선보다는 관심이 덜하다는 인상이다. 그러나 전번에는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었던 투표가 대사관에서 진행되는 등 개선된 점이 있다”고 김 씨는 말했다.
사진=아딧야(Aditya)
아이들과 함께 투표소를 방문한 안주영(38) 씨는 이번 선거가 생의 첫 선거다. “늘 투표를 하고픈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여건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투표장에 왔다”고 말했다.
투표장에서 가족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안 씨는 아직 아이들이 투표제도를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훌륭한 간접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투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교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꼭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카르타에서는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6일간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관 재외투표소에서, 수라바야에서는 4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3일간 수라바야한인회관 투표소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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