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홈쇼핑, 중소기업 수출 파이프라인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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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S 홈쇼핑 말레이시아 방송 장면)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해외에 속속 진출하면서 '쇼핑 한류'를 전파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통로를 열어주는 파이프라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업체들의 해외진출은 국내시장의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선진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국형 홈쇼핑 문화를 전수하고 우수한 우리 상품을 현지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전도사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2004년 4월 중국에 처음 진출한 CJ오쇼핑은 인도, 일본, 베트남, 태국, 터키, 필리핀,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9개국 11개 지역에서 홈쇼핑 채널을 운영 중이며, 4개 지역에 대한 신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현지의 우수 상품을 한국 등 다른 국가에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CJ오쇼핑의 연간 해외 한국상품 판매 실적은 2013년 2천190억원, 2014년 2천420억원, 지난해 2천410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우리 중소기업 상품의 판매실적은 각각 1천500억원, 1천940억원, 1천860억원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한국형 홈쇼핑은 우리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CJ IMC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신규진출을 한해 30건 이상 성사시킨다는 내부 목표를 세우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2009년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해 인도를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8개국에서 합작 홈쇼핑을 운영 중이다.
해외진출 초기부터 수출 지원 시스템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을 내건 GS홈쇼핑은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직접 사들인 다음 해외 합작 홈쇼핑에 수출하는 방식을 도입해 중소기업의 위험 부담을 대폭 줄였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자체브랜드(PL) 상품과 국내 대기업 상품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며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2011년 중국을 시작으로 올해 1월과 2월에 태국과 베트남에 홈쇼핑 채널을 개국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추가 진출을 검토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한류열풍을 반영해 K-패션, K-뷰티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해외직접판매 온라인 쇼핑몰(역직구) 서비스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프라임타임 영업정지 조치라는 대형악재에 직면하긴 했지만, 해외시장 첫 진출국인 대만에서 TV홈쇼핑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홈쇼핑이 대만, 중국, 베트남에서 주로 판매하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은 아이라이너, 가누다베개, 헤어에센스, 헤어뽕, 냄비, 옷걸리, 고데기, 프라이팬, 제습기 등이다.
지난해 나라별 한국상품 판매비율은 대만 4.5%, 중국 2.3%, 베트남 12.3% 등이다.
베트남 합작법인 롯데닷비엣 손병삼 법인장은 "한국 중소기업과 베트남 고객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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