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출ㆍ퇴근 시간 '여성 전용칸' 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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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시도 반대여론에 무산, 해외서도 반응 엇갈려…논란 예상
부산교통공사는 22일부터 도시철도 1호선에서 출ㆍ퇴근 시간에 '여성 전용칸'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 임산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서울과 대구 등 타시도에서는 역 성차별 논란 등으로 무산됐고, 해외에서도 반응이 엇갈려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도시철도는 22일부터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와 퇴근 시간인 오후 6∼8시에 운행하는 1호선 전동차 8량 가운데 5호차를 '여성 배려칸'으로 시범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9월 19일까지 3개월간 운영하면서 여론을 수렴해 폐지 또는 확대 시행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역 승강장과 전동차 안팎에 이용 안내문을 붙이고 출ㆍ퇴근 시간에 사회복무요원을 승강장에 배치해 안내할 예정이다.
또 역과 전동차 안에서 수시로 안내 방송을 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여성 전용칸 운영 선례가 없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는 2007년과 2011년 각각 출ㆍ퇴근 시간에 운영하려다가 역 성차별 지적 등 반대여론이 강해 무산됐다.
대구도시철도도 2013년 출근 시간에 추진하려다가 같은 이유로 보류했다.
일본은 2000년부터 도쿄와 오사카 등지의 도시철도에서 출근 시간에 운영하고 있다.
인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는 남성이 여성 전용칸에 타면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2012년 시행했다가 이용률이 저조해 폐지됐다.
독일과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민간 철도에서 여성 전용칸 도입을 추진하려다가 역 성차별 논란에 휘말려 무산됐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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