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전도사된 인니 여성변호사…한류 콘서트 잇따라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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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팬이던 인도네시아의 한 여성 변호사가 케이팝(K-POP) 공연기획자로 변신, 한류 확산에 발벗고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5년 동안 수도 자카르타에서 10여건의 케이팝 공연을 유치해 온 프란치스카 D. 멜라니(31·여).
그녀는 30일(현지시간) "한국 문화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어렵지만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범한 한류 팬이었던 그가 공연기획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2010년 10월 양국 정부간 교류행사의 하나로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우정 나눔 콘서트'였다.
그는 "팬클럽에서 알게 된 지인 소개로 인도네시아측 스태프로 콘서트를 준비했다"면서 "지금도 그렇지만 행사 일주일 전부터는 잠잘 시간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무대 뒤편에서 공연장에 모인 팬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 이상의 만족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고 말했다.
멜라니는 콘서트가 끝난 뒤 오히려 열정에 불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의 무대를 즐기는데 머무르지 않고, 직접 케이팝 공연을 준비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는 현지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도 잠잘 시간까지 아껴가며 공연기획 관련 지식을 습득했다. 한국 연예기획사들과도 접촉해 인도네시아에서 공연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멜라니는 2012년 4월 슈퍼주니어 단독 콘서트 유치에 성공했고, 자카르타에서 열린 이 콘서트에는 사흘간 3만여 명의 관객이 들었다.
이후 그는 샤이니, 빅뱅, 엑소 콘서트 등을 차례로 성공시키면서 인도네시아 케이팝 공연 기획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법무법인을 그만두고 친구들과 함께 메치마프로(MCP)란 프로덕션 회사를 차려 공연기획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그는 지난해 4건, 올해 3건의 한류 콘서트를 유치했다. 한류 열성 팬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딸도 종종 공연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는 "중국이 한류 스타들에게 엄청난 출연료를 제시하면서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은 다소 소외된 측면이 있다"면서 "1년씩 저금한 돈으로 공연장을 찾을 만큼 케이팝을 사랑하는 이곳 팬들을 생각해 한국 연예기획사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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