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아플 때도 119로…1년간 재외국민 1천758명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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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http://119.go.kr) 화면 캡쳐
지난해 11월 스위스를 여행 중이던 임신부 A씨는 갑자기 눈 주위가 부어오르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겪었다.
낯선 여행지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당황했던 A씨는 한국의 119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전문의는 현지 안과의사와 통화해 유행성 결막염으로 인한 증상임을 알아냈고 A씨는 필요한 치료를 받은 뒤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소방청은 이처럼 외국에 나간 우리 국민이 응급상황 시 이용할 수 있는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지난해 7월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모두 1천758명(상담건수 1천735건)이 이용했다고 10일 밝혔다. 하루 평균 5명의 재외국민이 119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월별 상담건수도 지난해 12월 154건에서 올해 6월에는 211건으로 크게 늘었다. 서비스 이용 유형은 의료상담이 602건(34.7%)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처치 지도 569건(32.8%), 복약 지도 284건(16.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담 요청자 가운데는 원양선박 선원·승객 등 해상환자가 643명이었다.
해상환자를 제외한 상담요청을 지역별로 보면 일본에서 상담을 요청해온 경우가 2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52명), 베트남(37명), 미국(21명), 태국(16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은 국민들이 해외에서 질병에 걸리거나 다쳐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전화(☎ +82-44-320-0119)·이메일([email protected])· 119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http://119.go.kr)를 통해 상담을 요청하면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24시간 근무하는 응급의학전문의가 의료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2012년부터 부산소방본부에서 원양선박 선원·승객을 대상으로 해 오던 것을 지난해 7월 소방청에서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부터 지역과 상관없이 해외여행객 등 모든 재외국민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외교부 영사콜센터의 협조를 받아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 안내 문자도 보내고 있다. 현재 일본, 중국, 동남아, 인도 등 34여개국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 전 세계로 대상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소방청은 지금까지 별도 예산 없이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상담 증가에 대비해 예산을 확보하고 인력도 충원해 서비스 질을 높일 계획이다.
강대훈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재외동포가 743만여명에 이르고 해외여행객 등 출국자도 연간 2천800만명을 넘으면서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재외국민도 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세계 어디에서든 119응급의료상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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