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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한국어로 읽는 인도네시아 단편소설집 한인뉴스 편집부 2019-12-1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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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애·공경희 옮김, 달과 빨간 저고리를 입는 마술사, 마음이음, 1만 3000원
 
-다양성 속에 통일이 있는 낯설고 익숙한 나라 인도네시아 이야기
 
달과 빨간 저고리를 입은 마술사는 동명의 단편소설을 포함해 쪽 사위뜨리·젠 하에 등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작가 10명의 단편소설 22편을 묶었다.
 
다양성 속의 통일을 모토로 삼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진 다민족·다문화 국가이다.
 
이슬람교·가톨릭·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가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받은 아픈 경험도 있다.
 
이 작품집을 통해 가깝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다룬 여러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을 옮긴 이미애 씨는 현대 영국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존 파울즈·제인 오스틴·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다.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등대로’ 제인 오스틴 ‘엠마’ ‘설득 조지 엘리엇 ‘아담 비드’ JRR 톨킨 ‘호빗 ‘반지의 제왕’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틱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폴 서루 ‘세상의 끝’ 등이 있다.
 
성석제 소설가는“인도네시아의 문학은 인도네시아의 자연과 국토처럼 지금 한창 생성되고 있는 듯 뜨겁다. 작가들은 실제 나이에 관계없이 세계 어느나라의 작가들보다 젋고 작품마다 젊은 심장이 힘차게 약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세계 4위의 인구 대국답게 그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다채롭고 다양하며 머리 위에서 작렬하고 있는 태양과 같은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현실은 그들의 작품을 그지없이 예민하고 삶에 밀착된 것으로 만든다. 이 책은 지난 세기에 우리가 문학에서 누렸던 고통스러운 행복을 맛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정영목 번역가는 “우리는 이미 구획되고 만들어진 세계만 보면서 그 안에서 살려 하고 늘 불안한 마음으로 우리나 다른 사람이 그 세계에 여전히 속해 있는지 확인한다. 그 너머의 세계는 우리 머릿속의 세계지도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그곳의 사람은 이 세계에 속한 사람이 아니고 우리의 이야기에 출현하지도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우리의 주관에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그들은 존재하는 것일까? 몇몇 휴양지를 제외한 인도네시아는 어디에 있을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 속의 인도네시아는 자신이 이미 세계 안에 있기도 하고 밖에 있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래된 신화와 새로 만들어지는 신화 식민지와 탈식민지 서글프고 배고픈 시골과 휘황하고 번들거리는 도심 쿠란 독경회와 성 전환자, 동네 할머니의 구멍가게와 다국적 자동차회사, 초현실적 환상과 누추한 현실, 그곳에서도 세계 밖의 세계는 우리가 익히 아는 세계를 찢고 들어와 충돌하고 얽히면서 이질적인 동시에 너무나도 친숙한 이야기를 흔적으로 남긴다. 이 책은 이 같은 것들이 바로 우리의 세계이며 우리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한다.[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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