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印泥 김환태씨 "그림을 매개로 교류 앞장" 한인뉴스 편집부 2019-01-02 목록
본문
족자카르타 교사들과 기념촬영하는 김환태 씨(사진 뒷줄 왼쪽 4번째), [본인 제공]
-고교 중퇴후 화가 도움으로 미술에 눈떠…해외봉사로 재능 나눔
-"봉사는 곧 기회…인도네시아 예술가·그림 한국에 알리겠다"
"봉사란 누군가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중퇴 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망에 늪에 빠져 있던 한 청년은 무료로 그림그리는 것을 가르쳐 주던 어느 화가의 도움으로 미술에 눈을 떴고, 꿈을 꾸기 시작한다.
삶에 방향이 정해지고 그림 실력이 늘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준에 올랐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던 청년은 문득 자신이 받은 도움과 기회를 누군가에게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 청년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노크했고, 2016년 4월 해외봉사단원 자격으로 인도네시아에 파견됐다.
지난해 연말까지 족자카르타에 있는 SMK N5 고등학교에서 그림과 디자인 교육을 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귀국한 김환태(47) 씨의 이야기다. 그가 말한 '봉사=기회'는 절절한 체험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김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화가의 도움으로 미술을 배우고 꿈을 품었다"며 "마찬가지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미술을 통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 미래의 꿈을 만들어 주는 데 일조하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봉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한 지역주민과 학교 임직원분들께 감사하다"며 "해외 봉사는 제게 또 다른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김 씨는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예술가를 한국에 소개하고, 그들과 함께 다양한 작업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품고 돌아왔다.
"이런 꿈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교 교사나 지역 예술가 등과 '그림'이라는 매개를 통해 소통하면서 생긴 것이에요. 그동안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그림들을 모두 가져왔고, 앞으로 이를 전시해 인도네시아를 알리는 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미술 실기에 필요한 재료를 구매해 봉사한 지역의 학생들에게 계속해 전달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수채화를 그릴 때 팔레트 대신 생수 뚜껑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던 학생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봉사 당시 그는 국내 여러 회사와 현지 대사관에 이메일을 보내 학생들을 위한 미술 재료 지원을 요청했었다. 신한화구의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미술 재료를 선물했지만, 아직도 그 후배들은 사정이 열악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팔레트를 손에 쥔 학생들이 그림을 더 좋아하게 되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실력을 뽐내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들 가방에 들어 있는 미술 재료는 그들의 꿈입니다."
그는 "해외 파견 봉사자는 한국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현지 주민들의 문화와 예절을 지키고, 그들을 존중하며 함께 지내는 것이 한국을 더 좋은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피력한다.
학생들 수업을 위해 김환태 씨가 그린 그림들[본인 제공]
높아진 한국의 위상도 봉사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 어디를 가나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많은 현지인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넬 정도로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한국 사람을 좋아한다. 봉사 단원은 이런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인도네시아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이제 돌려주고 싶어요. 그것은 역으로 인도네시아를 한국에 알리는 일이겠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초상화를 그려줬다.
- 이전글'3천억대 공적개발원조 정보 한눈에'…KOICA, 홈페이지 개편 2019.01.01
- 다음글‘송구영신’ - 2018 연말 '어느 멋진 날' 행사 통해 연말 맞다 2018.12.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