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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CJ문화재단 주최 '튠업문화나눔밴드'와 합동 공연 한인뉴스 편집부 2015-07-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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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근로자 청년들로 구성된 4인조 밴드 짬뿌르사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벨라(보컬), 아맛(기타), 랜디(퍼커션/끄띠뿡), 앙기(키보드).   사진=CJ문화재단
 
"신나는 인디 음악 즐겨보세요"
"까우 뜨바르깐 쁘소나 끄 스띠압 와니따~~"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합주실에서 생소한 언어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리듬에 끌려 안을 들여다보니 남성 10여명이 밴드 연습에 몰두해 있었다. 한국인 멤버 사이로 동남아시아 출신으로 보이는 20대 청년 4명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바로 인도네시아 근로자 밴드 '짬뿌르사리'의 멤버들이다. 앙기(26·키보드), 아맛(25·기타), 벨라(24·보컬), 렌디(22·끄띠뿡)로 구성된 '짬뿌르사리'는 '튠업' (CJ 신인뮤지션 지원 프로그램) 출신 뮤지션들과 함께 오는 25일 열리는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이하 안산M밸리) 무대에 오른다. 푸 파이터스, 케미컬 브라더스, 노엘 갤러거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국내 대표 록 페스티벌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만든 아마추어 밴드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멤버인 앙기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무대에 선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뮤지션들과 함께 연습하며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짬부르사리'의 멤버들은 경기도 안산의 염색, 고무압착기 공장에 다니는 근로자들이다. '그냥 음악이 좋아 밴드를 만들었다'고 하는 이들은 안산 인도네시아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이름난 밴드다. CJ문화재단은 지역 문화 사업을 지원하다 '짬뿌르사리'를 발견했다. 
 
이미지 CJ문화재단 대리는 "실력이 출중하면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들이 공연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무대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체어샷, 코어매거진, 마호가니킹, 블락스 등 '튠업' 출신 아티스트들도 적극 후원에 나섰다. 이들은 '튠업문화나눔밴드'를 만들어 '짬뿌르사리'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마호가니킹의 보컬 제이신은 "인도네시아라는 새로운 음악을 해본다는 것도 재밌었지만 이 친구들이 너무 착하고 순수했다"며 "저희와 함께 연습을 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짬뿌르사리'는 안산M밸리 무대에서 '아베게 뚜아'(ABG Tua), '스당 잉인 브르찐따'(Sedang Ingin Bercinta)) 등 인도네시아 노래 2곡을 포함해 총 7곡을 소화한다. '짬뿌르사리'의 보컬인 벨라가 한국어로 '밤이 깊었네', '미인' 등을 부르고, '튠업문화나눔밴드'의 보컬인 제이신이 인도네시아어로 '스당 잉인 브르찐따'를 부른다.
 
아마드는 "한국 관객들 앞에서 연주하는 건 처음"이라며 "인도네시아 노래를 한국 사람들에게 소개하다니 영광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국 뮤지션들과의 콜래보레이션(협업)이 힘든 점은 없었을까. 기존 밴드 악기가 아닌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 끄띠뿡을 연주하는 렌디에게 물었다.
 
렌디는 "연습할 때마다 들어갈 박자를 헷갈리곤 한다"며 "드럼과 같이 박자를 맞추는 게 힘들었다. 음악에 느낌을 넣어야 하는데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금식을 해야 하는 이슬람 금식기간 라마단 기간이 연습과 겹치면서 체력적 부담도 컸다. 또 전날 공장에서 야근이라도 한 날이면 연습을 빠질까 수십 번 고민했다고 했다. 
 
벨라는 "그래도 어떻게든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며 "체력적인 면 말고는 음악적으로 힘든 점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도 이번 무대에 합류한다. 평소 인도네시아 음악의 팬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짬뿌르사리'의 음악에는 없애려고 해도 없앨 수 없는 고유의 향이 있다"며 "그걸 살려내고 싶어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벌써 한국에서 3~4년을 보낸 멤버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인도네시아로 돌아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안산M밸리에서 어떤 무대를 만들고 싶은지 궁금했다.
 
"인도네시아의 에너제틱한 음악에 맞춰 신나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 관객들과 많이 연결됐으면 좋겠어요.(중략) 기회가 된다면 저희들끼리 한번 무대에 서고 싶어요." (앙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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