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이 사람> 호텔왕을 꿈꾼다. 호리즌 포비스 호텔 CEO 탁기호 한인기업 편집부 2015-04-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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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기호 호리즌 포비스 호텔 전경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 지난달 28일 찔레곤에 문을 연 ‘호리즌 포비스 호텔’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호텔 사업을 시작한 한인은 탁기호 사장이 두 번째. 그런데 이 사람 익숙하다. 자카르타의 블루오션 사우나를 경영하던 그가 호텔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했을까?
지난 3월 19일 호텔이 공식 오픈도 하기 전에 기자가 호텔을 찾아 탁 사장의 맹랑한 포부와 사업스토리를 직접 들어봤다. / 취재=이채연 기자
업종을 바꾼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늦깎이 나이에 신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옛날처럼 다시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나이로 53세인데, 남자로서 왕성하게 일해야 할 40대를 그저 휴식을 취하며 보내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올인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적어도 10년은 이 분야에 모든 열정을 쏟아보려고 한다. 결과가 죽이되든 밥이되든 맛있는 죽이 되고 밥이 되도록 뛰겠다.
탁사장님의 슬로건이 있는가?
“세상은 늘 변화하는데, 그 변화를 이끌 것 인가. 변화를 쫓아갈 것인가?”
나는 가슴에 이 슬로건을 품고 산다. 인도네시아는 신흥 경제국이라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나는 다시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파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할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탁기호 호리즌 포비스 호텔 CEO
그런데 왜 호텔인가?
환경적으로 호텔 산업이 적합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적인 성공에 대해서는 개인이 얼마나 똑똑하고 능력 있는가 보다는 어떤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 때문에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정말 많은 고심을 했고, 그 결과로 ‘찔레곤 지역의 4성급 비즈니스 호텔’이라는 사업 아이템이 나오게 됐다.
본인이 생각하는 호텔 사업은?
호텔은 서비스 산업이라기 보다 부동산 투자 개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풀어 말하자면 자산을 갖고 형상 내에서 서비스와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인 셈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수 많은 호텔이 있는데, 전략적으로 자카르타를 제외한 그 외곽 지역에 투자 대비 높은 부동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거점에 호텔을 짓기로 했다. 한정된 예산 내에서 가능한 부분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호텔을 준비하면서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호텔에서 일해 본 적도 없다. 건축 경험도 없다. 설계 도면은 구경도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용감했고, 솔직한 말로는 참 무식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3년 간 공부에 몰두하며 어려운 시간을 가졌다. 6개월 동안 발로 뛰면서 부지를 찾았다. 르바란 기간 때는 운전기사를 꼬아 자카르타 인근 땅을 다 돌아보기도 했다. 그렇게 갖은 고생 끝에 찔레곤 땅을 발견했고, 2012년 9월 부지를 매입하고 2013년 3월 땅을 다듬는 기초 공사를 했다.
한정된 예산 내 최고의 호텔을 짓겠다는 목표로 400개가 넘는 자재를 직접 골랐다. 문 디자인도 하고, 전구도 직접 골랐다. 우리 호텔은 별 다섯 개 초특급 호텔은 아니다. 그러나 반뜬 지역 내에서 최고의 호텔이 되고 싶다. 최고의 호텔은 하드웨어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 소프트웨어가 충실히 갖춰져 있는지가 결정한다고 믿는다. 때문에 늘 직원들에게 “임직원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호텔”을 강조하곤 한다.
호텔을 지으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일을 하며 인적자원의 결핍을 느꼈다. 모든 일은 어떤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서 일의 진척이 달라진다. 현지 직원들의 마인드와 능력이 한국인과는 달라 일을 시켜도 스스로 발을 동동거려야 했던 적이 많았고, 주문이 잘 못 들어가 가슴을 쳤던 일도 많았다. 비즈니스를 할 때만큼은 ‘편안하게’, ‘천천히’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달릴 땐 달려야 하고, 쉴 때는 쉬어야 진척될 수 있다. 똑같은 8시간이 주어지는 데 누구는 100을 하고, 누구는 10을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탁기호 호리즌 포비스 호텔 CEO
많은 호텔 운영사 중 호리즌을 선택한 이유는?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그 친구들을 관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운영비도 적정한 수준이었고, 아주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한 예를 들자면 언제든 계약 해지를 할 수 있을 정도다.
호텔 자랑을 해달라.
우리 호텔의 이름은 포비스. ‘포 비즈니스’라는 뜻이다. 산업지역인 찔레곤으로 출장 와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우리 비즈니스맨들에게 정말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자기 집처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지만, ‘참 이호텔은 편안했다’라고 느낀다면 성공한 호텔이라고 생각한다. 휴양지에 위치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철저히 사업하는데 편리를 제공하려고 한다. 초고속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그 예다.
또, 웨스턴 레스토랑과 한식당, 그리고 스파를 특화했다.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이 지역에 있는 모든 호텔에서 잠도 자봤다. 기존 호텔들과 차별화 하기 위해 자카르타 꾸닝안, 끄망에 있는 팬시한 카페, 레스토랑은 물론 클럽도 다니며 차별화 요소를 찾았다. 웨스턴 레스토랑은 잘나가는 자카르타 호텔 레스트랑 겸 바를 모티브로 디자인했고, 한식당과 스파도 많이 연구했다. 우리 호리즌 포비스 호텔이 열심히 땀 흘려 일한 비즈니스맨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 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탁기호 사장님의 비전?
경험은 없지만 열정적인 마음으로 임한다면, 충분히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으로부터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작은 감동들을 줄 수 있는 호텔을 만들고 싶다.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늘 이 곳에 빚을 지고 있다고 느낀다. 물론 사업은 봉사가 아니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이 목표이나,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현재는 직원 75명이 일하고 있으나 이 지역에 있는 인재를 채용해 200명을 고용할 생각이다.
호리즌 포비스 호텔은 작은 호텔이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호텔이 성공할 때까지는 이 곳에서 먹고 자고 할 생각이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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