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제주는 평화의 섬, 종교 국적 관계없이 모두 즐길 수 있어야” 대사관∙정부기관 편집부 2015-11-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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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인터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세 번째 인도네시아 방문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롬복에서 개최 에정이었던 녹색섬 포럼 참가차 인도네시아에 방문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짧은 일정 안에서도 자카르타 주정부 관계자와 교민들과의 만남도 빼놓지 않았다. 다음은 본지 기자가 4일 원희룡 도지사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다.
취재=김한나·이채연 기자
Q.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5일 롬복서 열리는 ‘제3회 국제녹색섬 포럼’에서 제주도 사례 발표도 주 내용이라 인도네시아를 찾게 되었다. 제주도의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한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 지난 5일 롬복 란자이 화산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발리, 롬복 등 공항이 일시 폐쇄되어 ‘제3회 국제녹색섬 포럼’은 취소되었다. 4일 원희룡 도지사는 한국으로 귀국했다.
Q. 인도네시아에 대한 인상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인도네시아는 굉장히 큰 나라다. 동서 거리가 약 8천여 킬로미터에 이르지 않나. 나라도 크고, 인구도 많고 참 잠재력이 많은 나라라고 느껴진다. 또, 의외로 인도네시아 분들이 개방적인 것 같다는 인상도 받았다. 한국처럼 뭔가 단기간에, 악착같이 하는 부분은 강도가 떨어져 보이기는 하나 나름의 문화가 있을 거라고 본다.
Q. 아혹 자카르타특별주 주지사와도 면담했다고.
방금 자카르타 주청사에서 아혹 주지사를 만나고 오는 길이다. 자카르타특별주 주지사는 대방조제 사업이라거나 폐기물 처리와 같은 수많은 자카르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아주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면담을 통해 제주와 자카르타 간 ‘우호도시 협약’ 체결에 합의했다. 생태관광과 수산기술 교류 등을 중심으로 협력해 나가려고 한다. 또, 선거 일정을 봐가면서 아혹 주지사도 제주도를 방문하기로 했다.
Q. 생태관광 교류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달라.
생태관광 교류의 주 내용은 북부 자카르타에 있는 ‘쁠라우 스리부’ 섬에 제주 올레길을 중심으로 한 생태 관광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거다. 쁠라우 스리부에는 지금 리조트만 조성되어 있고 생태적인 요소가 부족하다. 자카르타주에 제주 올레길 책임자를 연결해 주었고 적용과 협력이 가능한지 모색하려 한다.
Q. 아혹 주지사도 관심을 표현한 제주 올레길, 추천 코스가 있나.
제주도에는 21개 올레길 코스가 마련되어있고 길마다 다 개성이 있고 이야깃거리가 있다. 콕 찝어서 어디가 좋다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성산일출봉이 있는 곳이 인기 코스이긴 하다. 유명한 곳부터 다니되 남들이 다니지 않는 구석구석을 다닐 수록 맛이 있다.
유명한 곳을 휙 보고 마는 것보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의 돌멩이, 흙, 원래부터 존재했던 자연을 재발견하며 인생을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제주도에는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올레길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올레길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고 한다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Q. 지난해 12월 제주관광협회가 제주를 방문한 무슬림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기도소와 할랄 식당 등의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느꼈다고 하는데.
(제주도에)무슬림을 위한 편의시설과 할랄 식당 등이 부족하며 그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것을 제주 당국도 인지하고 있다. 무슬림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영태세를 갖추어 본격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또, 제주는 ‘무슬림파크(가제)’를 추진할 계획도 있다. 추후 이름은 달라질 테지만 전반적인 컨셉은 무슬림에게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현재 아주 초기적인 협의 단계에 있다.
Q. 인도네시아와 제주를 잇는 직항편이 없어 여행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인도네시아만으로는 승객이 충분하지가 않아서 당장 취항 노선을 추진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어 이점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
제주도의 주변 국가 항공 노선 수요를 반영하여 경유 항로를 먼저 개척한다면 직항 노선 실현을 더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상하이는 1시간가량 걸리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제주도를 경유하여 상하이로 가는 경유 노선 운영이 단독 노선을 앞당기는 데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Q. 제주의 매력은 천혜의 자연환경인데, ‘청정 지역’ 이미지를 유지할 대책이 있는가?
청정 자연 보호, 난개발 규제 강화 등으로 ‘제주다움’을 지키는 게 목표다. 이미 여러 가지 환경보전 대책을 펴고 있다.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전부 없애고 풍력,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또, 제주도 내에서 사용하는 자동차를 100% 전기 자동차로 전환할 계획도 펴고 있고 2020년에는 10만대를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는 장소를 지정해서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려고 한다. 한 예로 제주 위(WE) 호텔에는 메가와띠 가든이 있다. 메가와띠 투쟁민주당(PDI-P) 총재의 부군이 요양을 한 곳인데 효염을 봤다고 알려져있다. 지난달 메가와띠 가든 명명식에 메가와띠 총재가 제주를 방문을 계획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일들이 양국 교류 활성화 분위기에 조성에 촉매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제주도는 평화의 섬인데 종교, 피부색, 나이 등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와서 즐길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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