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급변하는 경제상황, “2016년 인도네시아를 먼저 만나다” 한인뉴스 편집부 2015-11-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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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거주 유학생 국적현황을 나타낸 도표를 가리키며 강연 중인 토니 쁘라스띠안또노 가자마다대학교 교수. 사진=아딧야(Aditya)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 및 전세계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2016 경제전망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인도네시아의 대표 경제전문가인 토니 쁘라스띠안또노(Tony Prasetiantono) 가자마다대학교 교수와 지난해에 이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김영준 박사가 인도네시아 경제전망, 한국 및 인도네시아 경제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당일 오전 9시에는 특별히 인도네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도네시아어 강연도 진행됐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이재학 KEB하나은행장. 사진=아딧야(Aditya)
KEB하나은행의 이재학 은행장은 개회사에서 “바쁘신 와중에도 평소 함께 자리했으면 했던 여러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올 9월1일부터 KEB하나은행으로 거듭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앞으로 인도네시아 대표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편리한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연료 보조금을 삭감하고, 인프라 중심의 정책을 내놓으며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네시아 조꼬 위도도(조꼬위) 정부의 정책 및, 이와 관련 우리 기업의 대응 방향 등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소견을 들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세션의 연사인 토니 교수는 미국 등 외부로부터의 영향에 따른 인도네시아의 경제전망에 대해 말했다. 그는 조꼬위 대통령에게 경제분야에 대한 조언을 할 정도로 유명한 석학이다.
토니 교수는 먼저 국제유가가 충분히 하락했으며 이 상황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2% 이상을 바라보는 경제성장률과 올해 10월 기준 7년 만에 최저치인 5%의 실업률은 미국경제가 살아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매우 휘청거렸다”며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예측에 따른 루피아화의 약세가 이어졌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거래 시 루피아화 사용 의무화’ 등의 정책을 내놓았으나 실효성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미국이 환율을 관리함에 따라 루피아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1달러=13,500루피아선에 머물 것이라 그는 내다봤다.
또,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는 흑자 개선됐으나 전체 교역 규모는 지난해보다 큰폭으로 축소된 것도 경시할 수 없는 문제이며, 원자재수출이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 구조를 2차 이상의 산업 비율을 늘리는 등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여러 경제상황을 짚어 본 뒤, 토니 교수는 조꼬위 정부의 잠정적인 목표와 대통령 본인이 적극적으로 “빨리빨리”를 외치고 있는 인프라정책에 대해 말했다.
설명에 앞서 토니 교수는 “약 2개월 전 조꼬위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대통령궁을 방문했다”면서 “대통령은 신속한 인프라 구축, 특히 5년 내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진 인프라 프로젝트 외에 인적자원 개발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토니 교수는 호주에 거주하는 유학생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비율을 가리키며 “같은 아세안권역의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심지어는 네팔 보다 뒤쳐졌다”고 아쉬워했다. 또, 전세계 유학생 이동현황, 국가별 유학생 유치현황 등을 제시하며 “조꼬위 정부는 현 상황의 개선을 위해 인적자원 관리에도 적지 않은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그는 연료 및 전력 보조금 규모를 줄이고 공항, 항구 등 인프라 건설이 가능하도록 하여 ‘Unhealthy’한 정부 보조금 계획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니 교수의 첫 번째 강연은 이후 질문∙답변시간이 부족해 주최측에서 양해를 구할 정도로 알차게 진행됐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으려 귀 기울이는 참석자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이었다.
이어서 진행된 두 번째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박사의 강연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을 중심으로 신흥국과 한국,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로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것들이 다뤄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김영준 박사가 강연의 서두를 말하고 있다. 사진=아딧야(Aditya)
김영준 박사는 서두에서 당초 기대했던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이 여의치 못한 가운데, 세계성장을 견인했던 중국을 비롯한 신흥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성장 둔화를 지적했다.
특히 세계교역 증가율이 대폭 둔화되며 대두되고 있는 신흥경제의 앞날과 유가 하락과 맞물린 글로벌 디플레이션을 언급하며 신흥국 리스크에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KEB하나은행 2016년 경제세미나에서 토니 교수와 김영준 박사 등 두 경제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인도네시아 경제는 내년에도 결코 쉽지는 않은 길을 걸어갈 것”이라 예견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경기회복을 기대했다.
두 전문가 모두 경제성장률은 5%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고, 토니 교수의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가 5.3% 정도로 관측했으나 자신은 5.2%가 한계일 것이라고 본다”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인교민들과 인도네시아 진출 우리기업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KEB하나은행은 “내년에는 더욱 새롭고 알찬 내용으로 한인사회와 우리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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