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자카르타에서 응원으로 하나된 남과 북 한인단체∙동호회 편집부 2018-09-06 목록
본문
2018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을 응원하는 남북단일팀 응원단의 모습(사진=박준영 제공)
인도네시아 재외동포 한인 시민단체인 ‘416 자카르타촛불행동’의 공동대표 박준영씨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있었던 남북단일팀 응원단 구성 및 진행, 활동 상황에 대한 후기를 전했습니다.
- ‘자카르타평화서포터즈’의 아시안게임 단일팀 응원 활동 후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재외동포 한인 시민단체인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이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7월 말, ‘자카르타 평화 서포터즈’를 조직했다.
이후 남북 단일팀이 출전할 종목이 정해지며 자카르타 평화 서포터즈는 여자농구 단일팀을 응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자카르타 평화 서포터즈는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신고서’를 내고 우리 대사관의 협조를 받으며 아시안게임 응원을 준비했다.
자카르타 평화 서포터즈는 아시안게임이 시작하기까지 한 달 정도 매 주 모여 응원 도구를 제작하고, 응원 방식에 대해 회의했다. 이 과정에서 북측 교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측 대사관과도 여러 차례 협의했다. 모든 일이 생각처럼 진행되진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응원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해보자는 다짐으로 응원을 준비했다.
마침내 아시안게임이 개막하고, 자카르타 평화 서포터즈는 국내에서 온 ‘원코리아 응원단’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살고 있는 북측 교민, 재외동포 한인 시민단체 연대체 S.P.Ring세계시민연대 등과 함께 남북 공동 응원단을 꾸려 여자농구 단일팀을 응원했다. 이전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단일팀이 출전했을 때 남측과 북측 응원단이 따로 응원단을 꾸려 응원을 한 적은 있지만, 남과 북의 교민이 한 응원단으로 응원에 참여하기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여자농구 단일팀 총 일곱 경기를 함께 응원하며 서로 가까워졌다. 경기 결과에 따라 함께 울고, 웃었다. 응원 도중엔 준비해 온 간식도 나눠먹고 농담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아시안게임 이전에는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남과 북의 교민들이 쇼핑몰 등에서 스쳐 지나간 적은 있어도 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 조차도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연스럽게 하나되었다.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과 북의 교민들이 함께 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차원의 남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남과 북의 주민들이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점을 잘 활용한다면, 이번 남북 공동응원단과 같은 감동적 일이 재현될 것이라 기대한다. 판문점 선언에서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서로 미워하며 날선 말을 나눴던 불행했던 지난 시절로 돌아갈 순 없기 때문이다.
혹자는 ‘만남이 통일이다’라고 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남과 북 교민들의 만남은 공통점을 발견하고 차이점을 좁히는 과정이었다. 함께 만나 눈을 맞추고 손을 맞잡으며 남과 북의 교민들은 마침내 하나되었다. 남과 북 사이에 이러한 만남이 잦아지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사진=박준영 제공)
- 이전글JIKS, 제1회 수학체험전 'ENJOY MATH' 성황리에 마무리 2018.09.05
- 다음글외교부 재외국민보호 사업 예산 5.2% 증액··· 117억 2018.09.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