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동남아 위기 수위 점점 높아진다…한국은? 한인뉴스 편집부 2015-10-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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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국가들의 위기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짐에 따라 최근 불안심리는 다소 약해졌지만, 환율과 증시,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9월 미국의 금리 결정을 앞뒀던 때보다 오히려 더 악화했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두 국가의 위기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질 수 있고, 위기가 가시화하면 함께 신흥국으로 묶이는 한국에도 위험이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3년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 때 한국도 자본 유출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였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대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막대해 아시아 내에서 특히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7%를 밑돌며 25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링깃 25%↓• 인도네시아 IHSG 15%↓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대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막대해 아시아 내에서 특히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7%를 밑돌며 25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링깃 25%↓• 인도네시아 IHSG 15%↓
올해 말레이시아의 링깃화는 아시아 국가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 5일 기준 올해 말레이시아 링깃화의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25%나 하락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17% 떨어졌다.
지난 8월 11일 거의 두 달 사이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이후 두 통화는 각각 11%, 7%씩 낮아졌다.
링깃화는 4.3525링깃을 나타내 지난 1998년 1월 외환위기 때의 4.7700링깃에 육박했다. 루피아화는 14,495루피아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4,000루피아화를 넘어섰다.
말레이시아의 FTSE 쿠알라룸푸르지수는 올해 5.6%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15% 떨어져 홍콩의 H지수(-17%)를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노무라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네시아 세 증시에서 올해 순유출된 외국인 투자금은 97억달러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두 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217.48bp(1bp=0.01%p)을 나타내 7월 초의 133.16bp보다 84.32bp이나 높아졌다. 지표는 지난달 29일 238.03bp까지 급등해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게 오른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247.88bp를 나타내 7월 초의 170.51bp보다 77.37bp나 올랐다. 지난달 29일에는 274.31까지 높아져 2013년 9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세계은행은 지난 5일 말레이시아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4.7%로 하향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도 각각 4.7%, 5.3%로 낮췄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일 때 정부 세수의 40%가 원유관련 수입이었으나, 유가가 47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그 비중은 27%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외채상환 부담 고조…말련 환율방어 시급•인니 외채 우려
두 국가의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의 1.1배로 부채를 겨우 갚을 수준이고, 인도네시아도 1.5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말 1천155억달러였던 것에서 지난 9월21일 1천30억달러로 120억달러나 감소했다.
동남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 비중은 32%로 낮은 수준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국통화표시 채권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밤방 브로조느고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루피아화가 급격하게 떨어지자 통화가치가 더 떨어진 말레이시아를 언급하며 "말레이시아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또 앞으로 12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의 규모가 420억달러에 이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2010년 이후 민간부문의 부채는 1천692억달러로 두 배 늘었다. 이 가운데 25%는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채이며 96%는 외화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의 외환보유액은 1천억달러 아래로 줄어 지난 9월15일 기준 953억달러를 나타냈다.
링깃화의 낙폭과 비슷하게 외환보유액도 급감했다.
이에 압둘 와히르 오마르 재무장관은 "말레이시아에 거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링깃화가 폭락한 것은 수출 감소와 여타 요인들이 말레이시아의 신용 완충 장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징후라고 밝히며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국영투자회사 1MDB와 관련해 나집 라작 총리가 2013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계좌로 26억 링깃(약 7천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정치적 위기까지 직면해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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