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자폐 종이 아티스트‘박태현’초청 행사 열려 한인뉴스 편집부 2018-05-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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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입체인형을 만드는 박태현군 (사진=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제공)
- “태현이의 꿈이 실현됐어요!”
4월 25(수)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원장 천영평)은 ‘4월 문화가 있는 달’을 맞아 현지인 및 교민 가족들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연말 KBS ‘사랑의 가족’ 프로그램에 출현한 자폐 종이 아티스트 박태현군은 인터뷰에서 꿈이 무엇이냐고 묻자 ‘인도네시아 갈거야!’라고 대답하는 장면을 본 한국문화원 직원은 그날로 박태현군 초청 행사 기획을 시작하여 오늘의 특별한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런 박태현 군은 왜 인도네시아가 꿈이었을까?
박태현군은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을 만들면서 인도네시아 바틱 의상을 입은 인형을 만들게 되었고 이후부터 ‘인도네시아 갈거야!’‘인도네시아 갈거야!’라는 말을 계속 했다는 것이다.
박태현군은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을 만들면서 인도네시아 바틱 의상을 입은 인형을 만들게 되었고 이후부터 ‘인도네시아 갈거야!’‘인도네시아 갈거야!’라는 말을 계속 했다는 것이다.
박태현군의 어머니에 따르면 그 날부터 엄마나 형의 휴대폰으로 인도네시아에 대해 수시로 검색하며 미고렝! 바틱! 등을 수시로 외쳤다고 한다.
그 꿈을 품은 작은 외침이 오늘 박태현군을 인도네시아에 당당하게 서서 같은 아픔을 겪는 친구들, 동심이 가득한 아이들, 잠시 꿈을 잊고 시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놀랄만한 재능을 선사해 준 것이다.
한국문화원은 이날 박태현군과의 협연을 기꺼이 받아들여 준 시각장애와 자폐장애를 동시에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천재 피아니스트 마이클 안소니(Michael Anthony)의 감성인 담긴‘아리랑’연주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약 30분 동안 펼쳐진 마이클군의 피아노 연주가 울려 퍼지는 내내 아름다운 선율과 가슴 뭉클함이 함께 마음에 들어와 곳곳에서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들이었다.
아름다운 축하공연이 끝나고 박태현군이 직접 만든 피노키오 입체인형으로 박태현 어머니와 형의 공연으로 이어졌고 이어 참가자 테이블에 미리 준비해 둔 입체인형 만들기 준비물(철사, 가위, 테이프, 휴지)을 이용해 다 함께 ‘스파이더맨’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
‘태현 선생님’하고 부르면 어느 새 벌써 다가와서 작품을 도와주고 오려주고, 붙여주는 등 오늘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모습을 한 모든 스파이더맨에는 태현군의 손길이 깃들어졌다.
박태현군의 어머니는 “같은 과정을 거쳐 만든 스파이더맨도 결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그 어디에도 틀린 스파이더맨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스파이더맨은 이 세상에 오로지 하나 뿐입니다”라는 말을 남기셨다.
약 3시간동안 진행된 박태현군과 함께 한 시간을 마치고 나온 한 교민은 “박태현군을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너무 뭉클했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꿈을 실어준 매우 보람된 시간 이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인도네시아 종이접기에 천재성이 있는 자폐아 토마스군은 ‘새로운 친구 만나는게 좋아’라고 말하며 토마스군 부모님의 요청으로 박태현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토마스군은 자신이 직접 접은 아름다운 작품들을 박태현군과 문화원 직원들에게 선물로 남겨주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세상에 하나 뿐인 소중한 자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한편 이번 박태현군 초청행사는 4박 5일동안 자카르타에 머물면서 런던스쿨(LSPR) 자폐센터를 방문하여 같은 장애를 안고 있는 또래의 친구들과 한국국제 학교(JIKS)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학생들과 함께 체험의 기회를 통해 함께 소통할 수 있었다.
* 박태현 군은 초등학교 입학 당시 발달장애자폐로 판정받은 이후 그림그리기와 만들기에 소질을 보였고, 특히 종이를 그때 그때 잘라서 붙이기 시작했는데 태현군이 그 동안 보고 느낀 형상 하나 하나가 만들어졌고, 그를 통해서 자기표현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종이로 만든 평면형체에서 휴지를 똘똘 말아 입체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 작품들의 시초가 되었고, 올해 27세가 된 박태현군은 지금까지 20회가 넘는 전시회를 열기도 한 어엿한 종이 예술가로 성장하여 지금도 어린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JIKS 초등학교 1,3학년과 함께 (사진=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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