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스틱인베스트의 역발상 `화교 인맥` 활용 亞 공략 한인기업 편집부 2017-10-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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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화교 인맥`을 앞세워 동남아시아시장을 공략한다.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동남아시장을 선점해 저성장 시대에 맞닥뜨린 `K머니`의 투자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이번주부터 약 2주간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에 들러 현지 주요 기업과 만나 투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 시 인도네시아 최대 기업인 살림그룹과도 만난다.
살림그룹은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시장에 뛰어든 롯데그룹의 파트너이자, SK그룹이 운영해 온 인도네시아 온라인 쇼핑몰 일레브니아를 최근 인수한 기업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은 미래 먹거리로서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현지 파트너와 지속적인 스킨십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 자산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국가 성장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국외투자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 연기금들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투자를 집중해 온 만큼 동남아는 충분히 매력적인 틈새시장이란 얘기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0년 전부터 동남아시장을 주목해왔다. 2008년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했다. 그 결과 2010년 베트남 철강업체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고, 지난 4월에는 베트남 유일의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나노젠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나노젠은 2019년께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엔 베트남 전자상거래 업체와 수산물 전문기업에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수백억 원에 달한다.
동남아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비밀 병기는 2008년 문을 연 대만 사무소다. 현지 운용역으로 구성된 대만 사무소는 중국 본토와 함께 화교가 대거 포진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기업 투자를 담당한다.
2010년 15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한 뒤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해 온 중국 바이오 전문기업 `트리플엑스`도 이곳에서 진행했다. 현재 트리플엑스는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상장 예비심사 청구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중국계가 동남아 주요 기업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며 "화교 인맥을 잘 구축해 놓으면 우량한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인 사회가 미국 금융시장을 움켜쥐고 있듯이 동남아시장에선 화교 사회가 막강한 힘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한 투자 기회도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최근 벤처캐피털(VC) 부문에서 말레이시아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에 약 100억원을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화교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기회를 계속 물색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선 가업 승계를 염두에 둔 기업에도 주목할 방침이다. 회사 지분을 정리하려는 창업주가 많아지고 있어 PEF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한글과컴퓨터와 공동 인수한 개인보호장비 전문업체 산청도 이 같은 케이스다.
1999년 설립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PEF와 VC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리며 누적 운용자산 4조2000억원 규모의 중대형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전 세계 4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총 70여 명의 투자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은 360곳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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